Vida Cotidiana

스페인서 관광객 겨냥 추가 공격 우려....

희안이 2017. 8. 6. 02:15

이런 기사 볼때마다. 

허이구야.. 라는 생각이.

며칠 전에 까미노에서 생긴 순례자에 대한 반감에 대한 기사를 보고 글을 썼지만 오늘 비슷한 글을 연합신문에서 실었네.

이 링크를 보던가 말던가. 하하. http://v.media.daum.net/v/20170805204100522

기사의 시작은 이러하다.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바르셀로나와 팔마 등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폭력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반(反) 관광객' 정서가 퍼지면서 스페인의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공격이 우려된다. 5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에선 최근 관광객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지난달 27일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2층 관광버스의 타이어를 찢고 달아났다. 버스 유리창에 스프레이로 "관광이 지역을 죽인다"고 써놓고 달아난 이들은 스페인 극좌정당 '민중연합후보당'(CUP)의 청년조직이었다." 라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궁금해서 뒤져봤다..  

CUP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렇게 본인들을 소개한다: La Candidatura d’Unitat Popular (CUP) s’articula com a espai útil per totes aquelles persones i col·lectius amb voluntat transformadora que lluiten per la llibertat del nostre poble, amb la intenció de ser un espai de confluència dels moviments populars, en la lluita per l’alliberament nacional i social dels Països Catalans.

바르셀로나는 요즘 계속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 삼년 전 독립여부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했으나 부결되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독립요구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독립주의자들 혹은 민족주의자들이 점점 거세게 행동을 하는 곳이다. 정확히 말하면 바르셀로나가 아니고 까딸란이. 예전이 바스크가 자기네 정체성을 위해 독립을 부르짖었고, 내전시기 바스크 독립주의자들이 몹시 활발했고, 프랑코 독재시절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의 투쟁은 독재가 끝나고도 꽤 시간이 흐른 80년대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프랑코시절 독립을 요구한 이유는, 바스크의 경우 언어 자체가 완전히 다른 언어다. 스페인은 4개의 공용어를 가지고 있는데 까스뗴야노, 까딸란, 에우스께라 그리고 가예고. 근데 에우스꼐라는 들으면 완전 외국말이다. 도저히 들어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인종도 몹시 다르고 그러니 독립을 원한건고.. 까딸란은... 지네끼리 잘 살고 지네가 번 돈으로 다른데가 먹고 산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야장천 독립을 부르짖어대고 있는데, 실현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 모든 걸 다 차치하고... 

일단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은..

연합뉴스는 유럽에 기자 없니? 이런 기사는 왜 쓰니? 영국의 일간 더 타임즈에 따르면?? 뭐?? 

이건 내가 스페인 신문 읽고 블로그 쓰는 수준이잖아.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일단 차치하고 마요르까? 영국 언론에서 인터뷰한 그 대상-ARRAN-이 누구인지는 알고 글 쓰는건가?? 

거긴 유럽애들이 가는 휴양지고 관광지지 아시아애들이 누가 간다고 그걸 고스란히 가져다가 쓰는 건지. 차라리 까미노 기사를 인용하고 거기에 영국에서도 이랬다라고 덧 붙이던가. 그게 맞는 말이지. 아니면 이탈리아 얘길 쓰던가. 

스페인은 사실 지리적으로 중부유럽에서 서쪽 반도로 빠진 나라여서 오늘날 유럽의 중심부가 아니다. 한창 식민지 약탈하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크게 주목받던 나라도 아니고 사실 이 나라 왕족들의 뿌리고 합스부르크나 부르봉에서 흘러흘러나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뭔가 좀 다르다. 산업혁명 이후 나라가 발전하긴 했지만 프랑스가 쳐들어오는 바람에 문화재의 많은 부분-특히 고문서의 경우는 나폴레옹이 다 가져갔다. 나쁜 시키, 특히 우리동네거는-이 약탈당했고, 소실되었고, 다른 유럽 나라들이 그러하듯 한 국가로 통일되기 전까지 여러 도시국가형태로 나뉘어져 있었던 역사가 길고 각자 자기네들 주-예전에는 왕국이었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성향도 달르다. 

독일도 북쪽이랑 남쪽이랑 다르고, 이탈리아도 북쪽이랑 남쪽이랑 다르고, 스페인도 사실 마찬가지다. 북쪽이랑 남쪽은 같은 나라지만 완전히 다른 나라다. 인종도 좀 다르다. 특히 바스크는 가면 거기 애들은 저어기 다른 동네 애들처럼 길고 허옇고, 안달루스는 짧고 까무잡잡하다. 일단 배경부터 좀 알고...

스페인이 아무리 못사는 나라라고 해도 베이스는 있다. 사실 그 베이스로 인해 개인적으로 유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도 한데 -얘들이 식민지 약탈하고 사람 죽이고 문화재 훔친 거 말도 없이 나쁜 짓이지만, 그에 대한 반성(?)으로 그나마 난민도 받고 인권에 대한 여러가지 액션도 하는거다. 그나마 그 난민조차 전쟁좋아하고 무기 파는 거 좋아하는 나라들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잘 사는 지네한테 피해주지 말라고 거부하는 몇몇 나라들이 있어 문제지만. 이탈리아의 난민거부에 대해 막 얘기하지마라. 난민들이 제일 먼저 도착하는 나라가 이탈리아다. 점점 민족주의의 기치를 강하게 내 거는 독일이 난민 거부하니 것도 문제고.. 아무튼 얘기하자면 끝도한도 없으니 패스. 


관광지에 갔더니 상점 사람들이 불친절하단다. 

불친절할 수도 있고 친절할 수도 있다. 어쩌라고. 관광지 주제에 관광객 돈 먹고 사는 주제라고? 맞는 말이다.

관광국에 관광도시에 관광지 한 가운데에 살면 더 느낀다. 요즘같은 휴가철엔 동네 사람보다 관광객이 훨 더 많다. 나야, 내 돈 가져다가 퍼주며 여기 사니까 패스. 여기 사람들이 관광객 돈으로 먹고 사니 찌그러져 가만히 있어라? 웃기시네. 아 욱한다. 

거주민 입장에선 얼마나 불편한 지 알랑가 모르겠네. 

관광객은 길어봐야 한 도시에 며칠이지만 거주민은 거의 일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다. 며칠 전까지 미친 ㅁㅋ것들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얘네는 인터네셔널 어쩌구로 와서 길어야 6개월이지만 그 6개월을 쉬지않고 체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체류하는 6개월동안 하루도 빼지않고 소란스럽게 군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개보면 이웃에 대한 예의 없고, 마구 즐기다 간다. 좋다, 인정한다. 고작 6개월인데 그 동안의 일탈도 못하겠냐. 근데 누군가의 그 일탈이 누군가에겐 지옥같은 나날이 되는거다. 그래서 계속 페이스 북에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더구나 이 더위에 침실에 에어컨이 없으면 문을 열고 자야하는데 밤마다 술 드신 채로 목소리 높여 떠드는 꼬부랑 말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참을성이 없어진다.. 

그래 이것도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그렇다손 치자. 


사회적인 문제로 보면. 

일단 내가 몹시 싫어하는 도시 바르셀로나(하하, 그 도시 예쁘고 좋고 어쩌구 하는 사람 개인적으로 이해 못한다. 그러나 호감도 비호감도 다 개인적인 감정이니 언급은 하지 않겠음)-ARRAN이나 CUP은 까딸란이 베이스인 단체다-.

얼마 전 현지 신문에 기사가 났다. 

어떤 사람이 바르셀로나 시내에 아파트를 매월 1000유로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정도 선에서 빌렸단다. 그리고 그걸 집 주인 몰래 관광객에게 다시 빌려줘서 한달에 25000유로를 벌었단다. 물론 이 임차인은 그 사실이 발각되면서 처벌을 받았고, 오히려 집 주인은 선한 마음(?)에 세를 준 걸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베네치아는 이제 거주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단다. 임대료도 엄청나고.. 바르셀로나도 그런 문제 때문에 말이 많다. 말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아질거다. 정작 시내에서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거주지역이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장소로 바뀌면서 점점 외곽으로 내 몰리고 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시에서는 구 시가 내에 더 이상의 추가 호텔은 제한을 시키고 어쩌구 하지만, 관광객을 위한 불법 임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다. 

박수홍이 클럽간다고 찾아갔더 이비자를 보자. 거긴 여름 시즌장사다. 근데 사람들이 엄청 온다. 이비자는 어디를 가든지 한달 아파트 임대료가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수준이다. 중요한 건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급여가 아파트 임대료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거다. 한 달에 1000유로 이상을 스튜디오 정도 되는 사이즈(30제곱미터정도) 빌리는 데 쓰면 뭘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

우리 동네를 보자. 시내를 다니다보면 이 아파트는 외국인에게 불법을 임대를 해서 시청에서 폐쇄시켰다는 팻말을 붙여둔 곳들을 종종 발견한다. 의외로 많다. 며칠 전에도 썼지만 아랫집도 계속 집 주인이 비워두다가 '임대'라고 써 붙이긴 했지만 관광객에게 계속 임대를 한다. 다행히 아주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건물이 작아 한 층에 한 집이라 크게 소란 피울 일이 없으니 넘어가지만 부동산업자에게 물어보니 한달 임대료를 600유로 정도로 잡고 있더라. 600유로면, 다리만 건너면 방 3개짜리 집을 빌릴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 저 돈으로 방 하나에 두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부엌에 거실 하나인 공간을 빌리는 거다. 근데 그것도 장기간 집을 빌려주는 것 보다 단기간 관광객에게 빌려주면 훨 이득이다. 못해도 하룻밤에 25~30유로는 받을테니 장기 렌트보다 관광객대상이 훨씬 돈을 벌게 되는거니까. 관광객이 많아져 주민들 불평이 높아지니 시청에서 머리를 쓰는 게 에어비앤비 등에서 방을 임대할 때 맥시멈 날짜를 제한하겠다는 둥의 얘기가 나오지만, 이게 무슨 현실성 없는 얘기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니네 동네 누가 간다고 이려냐 하지말아라. 하루에 두개의 중국인 그룹투어가 오고, 일본 그룹도 일주일에 5개는 온다. 독일에선 꼭 가서 놀아야 할 유명한 관광도시고 북유럽애들이나 러시아 이런 데 애들은 환장하고 좋아하는 도시다. 게다가 크루즈가 정박하면서 부터 시장에 가면 엄청나다. 그리고 그룹 투어는 아니더라도 각자 여행와서 여행 인포에서 소개하는 투어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막상 나조차도 살기가 불편해진다. 시장에 장 보러 가면 입구부터 막고 있는 관광객 때문에 불편하고, 가끔 와서 무작정 과일이나 야채를 만져대는 사람들 때문에-미안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중국관광객이 대부분이고, 나는 거주민이나 상인들 눈엔 그렇게 보이지않으니- 대놓고 무시를 당하거나 쫒겨나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뭐, 지금은 늘 가는 단골가게가 있고 주인들이랑 다 인사도 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지만 가끔 가던 데에 없는 걸 사러 다른 곳에 가면 그런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여전히. 

소란스러운 건 정말 덤이다. 스페인애들, 늦게까지 논다. 즐겁게 논다. 보통 놀기 시작하는 시간이 10시 넘어서부터다. 새벽 1시는 되어야 흥이 나기 시작하고 새벽 4시정도에 파한다. 놀기 좋다. 그런데 매일 그렇게 놀지 않는다. 그리고 집에 돌아갈 때는 안녕, 깔끔하게 돌아간다. 물론, 집에서 파티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웃에게 엄청난 소음을 안겨주지만 일년 내내 그렇게 놀지 않는다. 기껏해야 몇 달에 한 번정도다. 그 정도는 어느 이웃이나 다 이해해준다. 

여기 와서 느낀 건, 관광객들로 오는 사람들의 행태는 어느 나라든 다 비슷하다는 거다. 그건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나이와 캐릭터와 기타 등등에 기반하여 나타나는 거다. 그런데 대부분 여행을 오게되면 자기 나라가 아닌 데에서 오는 일탈을 한 번쯤은 다들 한다는거다. 관광객 입장에선 나는 딱 한번의 일탈인데 그것도 이해 못해줘?? 이지만 거주민 입장에선 매일 그 일탈을 어떻게 견디라는 말이야??가 되는거다. 그러니 저 기사에서 언급된 저런 운동이 나오는 거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지난 번 까미노에서 생겨났다는 운동(Peregrions go home)을 보면서 젠틀리피케이션이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문제들을 생각해봤는데 또 다시 그 문제가 나온다는 거다. 

관광을 왔으니, 멀리 떠나왔으니 일탈을 꿈꾸고 할 수 있으리라 한 편으로 이해도 해 준다만, 기본적인 예의만 지키면 관광지에서 생기는 불상사는 줄어들지도. 그리고.. 처음 언급한 ARRAN같은 저런 운동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아니라 정부에게 요구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것. 물론 그 불편함이 관광객에게 가는 것이어서 그 부분을 조절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말이다. 


8월 8일 덧붙임

한국 뉴스에서 언급하는 스페인 관련 기사보고 멍미?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피곤하다. 기사보고 원천기사 찾아 비교하는 것.
연합뉴스가 베이스가 안되니 프랑스 24라...
나 또 집착이 심해서 찾아봤다. 쓸데없이. 
기사를 보니 시위가 6월에 있었더군. 7월도 아니고. 
그나마 프랑스 기사는 Arran이나 CUP에 대해 좀 썼더라. 그리고 그 언론사 홈페이지 보니까 스페인 관련 기사가 뜨는데 다 까딸란 기사야. 까딸란이 독립시위를 했네, 투표를 했네... 
페이스북에서 스페인 언론들 팔로우 하고 있지만 외국인에 대한 시위 관련기사는 북쪽의 어느 지역신문에서 본 까미노관련이 전부였는데.. 굳이 6월에 있었던 시위로 프랑스가 기사쓰는 건...
샘났나? 요즘 스페인때문에 관광객수가 떨어져서? 
뭐 그래도 상관없지만....
한국 기사에 뜬금포 우리동네 이름은 왜 넣었는지 당췌 이해가. 프랑스 기사-영어판이더구만- 찾아서 읽어보니 우리 동네 얘긴 하나도 없는데... 
바르셀로나가 워낙 지들 잘났다고 독립한다고들 난리고, 니들이 도시 심볼로 내세우며 광고한 가우디덕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 사단이 난건데... 그래서 관광객 제한이니 기타등등 얘기가 나온 건 좀 된 이야기고, 그걸 베네치아도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좀 된 애기고-한국 언론에서도 비슷한 얘길 본 것 같은데 확인 불가임-.

살다보니 더 자세히 봐지고 더 많이 알아지는 건 맞는 얘기고 한국이 스페인과 특별한 교류라던가 기타등등이 없으니 다른 주변국 기사 참고하는 것도 알겠지만...
별루다잉.
이 기사에 언급된 프랑스24 기사는 이거임 : http://m.france24.com/en/20170807-spain-barcelona-tourism-airbnb-protests-demonstrations-italy-ve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