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ismo de Valencia

내 사랑 알모이나

희안이 2017. 8. 28. 23:26
이렇게 제목을 적고 나니 참..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
세라믹 박물관을 다녀오니 갑자기 알모이나도 가고 싶어져 일요일 아침 성당갔다사 바실리카 바로 옆에 있는 알모이나를 갔다.
정식 이름은 Centro Arqueológico de l'Almoina. 번역하면 알모이나 고고학센터.. 뭐 이쯤. 제목에서 짐작하듯 여기는 발렌시아 초기 도시유적지다.
여기서 잠시 발렌시아 도시 형성 역사를 얘기하자면-이미 몇 번 얘기해서 굳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복은 좋은거임- 발렌시아는 기원 전 138년 로마시대 최초로 로마 밖에 만들어 진 로마 도시다. 도시기 생겨나기 전에도 아마 사람이 살았었겠지만 아무튼 이 때 로마사람들이 와서 로마시대의 도시처럼 도시를 계획하고 틀을 만든 곳이라는 거다.
조만간 짬을 내서 발렌시아 도시 형성 전체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야 겠다는 생각이.
입구에 도착하기 전 이렇게 아래가 보이도록 유리로 덮여있는 박물관 앞에서 그 수면위로 비치는 카테드랄 꾸뽈라와 바실리카의 모습을.

물 위에 비친 그림자 아래로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아래 사진이며 처음으로 형성된 도시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알모이나는 80년대에 바실리카던가.. 카테드랄을 확장하기 위한 공사 중 발견되어 발굴된 지역이다. 이 유적지에서 최초로 형성된 도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2005년까지 약 20년의 시간동안의 발굴을 거쳐 2007년 지금의 박물관과 같은 모습을 갖춰 오픈했다. 총 2500제곱미터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고 고대부터 중세시대까지 도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저 유리로 투명하게 비치는 부분은 처음 봤던 2013년만 해도 파란 천-대형 천막용같은-으로 덮혀 아래가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햇빛이 들지않아 발생한 여러가지 문제로 인하여 다시 그 파란 천을 걷어내고 속이 보이게 되었다. 해가 쨍한 날엔 더 속이 잘 보이지만 어제는. 하.하.하.

여긴 로마시대 목욕탕의 모습으로 그 당시의 공중 목욕탕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형태는 발렌시아에서 3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리리아(Llria)라는 도시에서도 볼 수 있다. 리리아는 로마시대 이전부터의 유적이 많은 곳이라 규모는 작아도 볼 유적지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로마시대 목욕탕유적인데 알모이나의 목욕탕은 리리아만큼 보관은 되어있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 목욕탕의 형태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도시의 메인 거리를 따라 이동하면 보게되는 부분. 로마시대는 도시 중심에 십자모양으로 크게 길을 만들어 한쪽 끝에 로마시대 포룸이 있었다. 아래 사진의 위에 보이는 모습처럼. 그리고 저 로품의 위치가 바실리카의 위치이고 그 앞 비르헨 광장에 가면 기원 전 138년 발렌티아가 세워졌다는 금석문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발렌시아가 나름 오래된 계획도시여서-로마시대에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곳이니까- 그 역사가 오래된만큼 그 이후에 도시가 붕괴되고 새로 개발되고 할 때마다 예전 도시위에 덧대고 덧대어 개발하는 형식이었어서 알모이나도 로마시대부터 13세기 즈음까지의 유적이 막 섞여 있다는 아쉬움이 있긴하다.

이 사진은 로마시대 성전의 모습. 기원 후 만들어 진 곳이다. 성전 뒤에 세례장의 모습.

그리고 조금 거 안으로 이동하면 로마시대 병원인가... 아무튼 그 옆에 있는 사자상.

이 사진은 로마시대 도시의 모습을 발굴해 둔 부분. 와이드로 찍어서 멀리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참 멋짐.

그리고 그 옆을 지나면 기둥들이 주욱 서있는 포룸을 따라가게 된다. 기둥 두개만 원래 기둥이고 나머지 부분은 기둥받침만 남아있다. 이게 아마도 성전 혹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비슷한 것이었던 듯 한데...

그래서 실제 기둥옆에 벽의 일부분이 발굴된 모습이 보여지는데 로마시대 건물들에 있는 작은 타일모자이크로 꾸며진 벽이다.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만.. 남아있어서인지 그 부분만 복원되어있다.

초기 로마시대는 서기 1세기 한 폼페이우스와 세르토리우스의 전쟁의 영향으로 초기 발렌티아는 붕괴되고 50여년간 버려져있다 아우구스티누스 황제 시대에 다시 재건되었다.
발렌티아의 그리스도교는 4세기 초 발렌시아의 수호성인이자 카톨릭을 뿌리내리게 한 빈첸시오 부제의 순교로 뿌리내리게 되었고 그 자리에 초기 카테드랄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알모이나에는 빈첸시오 부제가 순교했던 장소 갖혀있던 감옥위치로 추정되는 장소가 남아있다. 

알모이나를 나와 뒤로 돌아가면 크립타(지하성당)가 있는데 여기에서 초기  발렌시아 그리스도교의 제대와 지하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는 따로 돈 내고 입장해야하며... 불행히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흑흑. 나도 딱 한 번 들어가봤음.

그리고 알모이나에는 당연히 당시 공동묘지도 함께 발굴되었는데 그 위치에 이렇게 뼈를 그대로.

세라믹 박물관 얘길 하면서 발렌시아가 세라믹과 아줄레호(타일)로 유명하다는 얘긴 했었으니.. 당연히 유적지에서도 발굴된 도자기들을 조금 전시하고 있다는.
아래 이미지는 이슬람시대의 도자기.

그리고 볼 수 있는 우물의 모습. 저 위에 올라서면 늘 다리가 ㅎㄷㄷㄷㄷ.


음.. 줄줄 사진이랑 엮어서 쓰다보니... 로마시대 유적지만 있는 듯 써버렸는데 사실 포룸이 있는 곳은 엎고 덮혀서 로마시대 + 이슬람시대 + 13세기 이 세가지 대표적인 시대의 모습이 한번에 막 섞여있다.
그걸 다 묘사하기엔 나름 열심히 사진 찍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모자라는 게 많네.

폼페이유적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알모이나는 별 거 아니게 보일 수 있겠지만 -폼페이는 도시 전체를 발굴 했고 하는 중이기도 하고 도시를 그냥 돌아다니는 형태이니까- 여기는 일반적인 고고학발굴지처럼 사람들이 다닐 곳은 유리로 덮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 뒀고, 규모도 크지 않지만 로마시대 도시 형태를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9시까지.
일요일은 10시부터 14시.
입장료는 2유로.
대신 일요일은 무료.
그러나 2유로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은 곳. 그러니 발렌시아의 예전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볼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