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a Cotidiana

학교 소개

희안이 2017. 12. 7. 06:48
이래저래 미루던 학교얘길 드디어 시작.

스페인 대학은 대부분 국립이다. 물론 사립도 많다. 사립대 중에도 나름 이름있고 괜찮은 학교들도 있다.
국립대들은 역사가 오래되기도 했고. 응용학문의 경우 90년대즈음 생겨난 공대-라는 이름을 붙인 대학들이 있다-들이 대학 레벨순위에선 좋은 성적이긴 하고.

우리학교.
스페인에서 다섯번째로 오래 된 학교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 중 하나는 1245년 교황 이노센스 6세의 승인으로 대학교육을 시작했다고 하나 1499년 문을 열었고 1501년 교황칙서에 의해 대학으로서 승인을 받았고 한다-학교 홈페이지 참고-. 위키페디아같은데는 1501년이라고 나온다. 그 해에 교황칙서를 받았으니.
아무튼 그렇게 문을 연 학교는 처음 의학, 인문학, 신학 그리고 법학을 시작으로 대학교육의 문을 열었다. 중세시대 대학교육이 그랬던 것 처럼.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학교의 첫번 째 캠퍼스는 구 시가에 있는 La Nau. 최초의 대학교육이 시작된 곳.
현재에도 수업이 있고 옛날 도서관이 있는 곳. 이 곳의 건물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가장 오래된 역사 도서관이 있고, 건물들에 있는 여러 공간에선 전시도 있다. 또한 경당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여긴 특별한 날 아니면 문을 열지 않아 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있는 5년동안 나도 들어가본 건 딱 한 번이니까.
그리고 또 구시가에 옛날 의대 캠퍼스-궁전-이 있다. 여기는 현재 전시장과 대학행정업무 몇개를 보는 곳인 듯 한데.. 집이랑 가까워서 도서관에 가끔 간다.

그리고 다음으로 오래된 캠버스가 블라스코 이바녜즈 대로에 있는 여러개의 단과대학들. 내가 공부하는 곳도 여기에 있다. 대학본부를 시작으로 의대랑 치대, 언어, 철학, 역사, 심리학 등의 단과대가 이 대로를 중심으로 해서 양 옆으로 퍼져있다. 처음 여기 와서 공부한다고 하니 다들 블라스코 이바녜즈?라 묻더라. 한국처럼 큰 공터에 펑 하고 대학이 있는 게 아니라서.

세번째 캠퍼스가 타론제스. 스페인어로 말하면 나랑하 캠퍼스다. 즉 오렌지 캠퍼스. 이 구역이 개발되기 전엔 다 밭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듯.
여기엔 법학, 교육, 경영 등의 단과대가 있다. 새로지은 건물이라 깔끔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일반적인,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볼 법한 빨간벽돌 건물들이 길 주변에 주욱 흩뿌려져 있다.
여기가 좋은 건 도서관 앞.
나름 운치있게, 도서관 앞에서 도시락 까먹기도 좋게 만들어져 있다. 사실 여기 도서관 갔다가 학교 소개를 적어야겠다 결심한 것도 있고.


마지막 캠퍼스가 부르차솟. 실험을 해야하는 모든 단과대는 다 여기에. 약학, 생물학, 화학, 수학(은 왜 여기지? ㅋ) 등. 여기도 딱 한 번 가봤다. 수업 때문에. 너무 멀어서 그닥 가고싶지 않은. 대신 이 곳엔 대학 벤처센터 같은 게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유럽 대학들이 그러하듯 우리학교도 동네에 따라 있는 단과대가 달라 위치를 얘기하면 다들 무슨 공부를 하는지 짐작한다.
아무튼 뭐. 그렇다고.
이상 학교 소개 끝.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오래 전에 찍은 사진 찾기 힘들기도 하고... 단과대마다 각각 이름을 가진 도서관도 얘기하고 싶지만 아아.. 부질없다 귀찮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