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a Cotidiana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풍경
희안이
2017. 12. 26. 04:46
미리.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한다는 걸 밝힌다. 아, 뭐 다른 글은 안 그랬냐하면.. 다른 글도 그렇지만 이건 특히 더. 왜냐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지극히 평범한 스페인의 중류층 카톨릭 가정의 일상이니까.
다섯번째 보내는 이 곳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해 보면 첫해는 마드릿 여행 중. 둘째 해는 혼자 쭈굴탱-하지 않은 척 하려고 스테이크 굽고 와인에 샐러드까지 엄청 차려 먹었지만-하고 있었고.
카테드랄의 한 카노니고를 통해 알게 된 국제결혼을 한 친구-국적일본-네 집에서 세 번째 크리스마스부터 초대받아 함께 크리스마스를 지냈다. 한국에선 크리스마스 이브-여기에선 노체 부에나(noche buena)-부터.
일반적인 스페인 가정의 크리스마스 풍경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24일 아침. 시장에 하몽이랑 치즈랑 올리브를 사러 갔다가 늘 들르던 가게들에 가서 주인 아줌마들이랑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고..
------------
일단 스페인은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국왕의 인사가 있다. 한국으로 치면 신년뭐지? 아무튼 새해에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 처럼. 저녁 9시에 모든 방송에서 국왕의 연설이 15분 남짓 나오는데 대부분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내년은 떤 해가 되었으면 할 지 전반적인 얘기를 하는데 올해는 일단 까딸루냐 얘기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여전히 사회내에 만연한 여러가지 문제를 언급하며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등등의 얘길하며 마무리.
스페인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설과 비슷한 느낌이다. 종교가 있건 없건 몇백년을 한 종교의 영향 아래, 종교행사와 맞물려 모든 국가의 큰 행사가 진행되던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엔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낸다.
친구네도 마찬가지.
24일 자정미사-여기에선 미사 데 가요misa de gallo, 물론 전례력상의 공식 명칭은 misa de medianoche이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부른다. 수탉이 울기 전 밤에 하는 미사라서-전 모든 가족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물론 가족과 너무 멀리 떨어져 살면 뭐 각자 알아서 지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떻게든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
이 때에는 진짜 모든 곳이 다 문을 닫는다. 오후 6시 무렵부터 25일 점심시간 무렵까지. 특별한 관광지나 주말에도 쉬지않는 수퍼마켓 등을 제외하면. 우리 동네-시 한 복판임. 주정부청사 바로 옆이자 카테드랄이 있는 구시가의 한 복판의 한 복판-는 진짜 6시 무렵부터 길에 문 연 카페, 바 하나 없이 다 문을 닫았더라. 물론 중국인이 운영하는 선물가게나 파키스타니 등이 운영하는, 즉 정말 카톨릭 베이스의 문화가 1도 없는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길에는 좀 과장하면 개미 한 마리 없는. 관광객조차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
11시 반에 시작한 밤예절은 12시 미사로 시작했고 거의 한 시간 반 정도로 미사가 진행되었다.
미사가 끝나고 성가대의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까노니고들 중 아는 분들과 성탄 축하 인사를 나누고 다시 친구네 집으로. 축하주를 마시기 위해서.
잠시 수다를 떨고 집에 오니 세시가 훌쩍 넘은 시간.
오히려 이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거. 즉, 24일 저녁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다 보낸 뒤 늦게 자정이 넘은 시간에 나와서 노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근데 사실 그것도 썩 많지 않다. 워낙 가족중심으로 지내는 날이라.
성탄절 아침.
12시 미사를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여전히 길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그런데 두둥~~ 중국인 관광그룹 한 팀이 썰렁한 거리를 다닌다.
미사가 끝나고 가족들의 점심식사. 그리고 선물교환. 사실 선물교환은 친구네 가족만의 행사다.
스페인은 선물은 25일에 오지 않는다. 왜냐! 이것 또한 종교와 관련이 있지만, 아 산 니콜라스-산타 클로스의 기원인 성인. 어서와 한국은... 핀란드 편에 보면 산타 클로스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보시라-도 있지만 선물을 주고 이런 건 동방박사 세사람이랑 관련이 있는거니까. 그래서 실제 선물을 주는 건 1월 6일이다. 그때까지 크리스마스 방학이기도 하고. 그리고 모든 도시에서는 1월 5일에 동방박사와 함께하는 퍼레이드가 있다.
몇 년 전부터-정권이 바뀐 후 부터- 동방박사 세사람을 여자로 하여 행사를 하는데 성평등의 의미를 입히지만 여기에 너무나 많은 예산을 마구 써 대서 말도 많기도 하다. 지금 시장은 종교와 관련된 건 1도 배제하려고 애 쓰는 중이라. 게다가 조금씩 중국마켓 파워가 강해지는지 퍼레이드 때에 동양적인 형태들도 많이 등장하고.
이미 동방박사 퍼레이드에 대한 글은 적어 두었으니 참고해도.
글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길.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한다는 걸 밝힌다. 아, 뭐 다른 글은 안 그랬냐하면.. 다른 글도 그렇지만 이건 특히 더. 왜냐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지극히 평범한 스페인의 중류층 카톨릭 가정의 일상이니까.
다섯번째 보내는 이 곳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해 보면 첫해는 마드릿 여행 중. 둘째 해는 혼자 쭈굴탱-하지 않은 척 하려고 스테이크 굽고 와인에 샐러드까지 엄청 차려 먹었지만-하고 있었고.
카테드랄의 한 카노니고를 통해 알게 된 국제결혼을 한 친구-국적일본-네 집에서 세 번째 크리스마스부터 초대받아 함께 크리스마스를 지냈다. 한국에선 크리스마스 이브-여기에선 노체 부에나(noche buena)-부터.
일반적인 스페인 가정의 크리스마스 풍경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24일 아침. 시장에 하몽이랑 치즈랑 올리브를 사러 갔다가 늘 들르던 가게들에 가서 주인 아줌마들이랑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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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페인은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국왕의 인사가 있다. 한국으로 치면 신년뭐지? 아무튼 새해에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 처럼. 저녁 9시에 모든 방송에서 국왕의 연설이 15분 남짓 나오는데 대부분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내년은 떤 해가 되었으면 할 지 전반적인 얘기를 하는데 올해는 일단 까딸루냐 얘기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여전히 사회내에 만연한 여러가지 문제를 언급하며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등등의 얘길하며 마무리.
스페인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설과 비슷한 느낌이다. 종교가 있건 없건 몇백년을 한 종교의 영향 아래, 종교행사와 맞물려 모든 국가의 큰 행사가 진행되던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엔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낸다.
친구네도 마찬가지.
24일 자정미사-여기에선 미사 데 가요misa de gallo, 물론 전례력상의 공식 명칭은 misa de medianoche이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부른다. 수탉이 울기 전 밤에 하는 미사라서-전 모든 가족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물론 가족과 너무 멀리 떨어져 살면 뭐 각자 알아서 지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떻게든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
이 때에는 진짜 모든 곳이 다 문을 닫는다. 오후 6시 무렵부터 25일 점심시간 무렵까지. 특별한 관광지나 주말에도 쉬지않는 수퍼마켓 등을 제외하면. 우리 동네-시 한 복판임. 주정부청사 바로 옆이자 카테드랄이 있는 구시가의 한 복판의 한 복판-는 진짜 6시 무렵부터 길에 문 연 카페, 바 하나 없이 다 문을 닫았더라. 물론 중국인이 운영하는 선물가게나 파키스타니 등이 운영하는, 즉 정말 카톨릭 베이스의 문화가 1도 없는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길에는 좀 과장하면 개미 한 마리 없는. 관광객조차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
11시 반에 시작한 밤예절은 12시 미사로 시작했고 거의 한 시간 반 정도로 미사가 진행되었다.
미사가 끝나고 성가대의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까노니고들 중 아는 분들과 성탄 축하 인사를 나누고 다시 친구네 집으로. 축하주를 마시기 위해서.
잠시 수다를 떨고 집에 오니 세시가 훌쩍 넘은 시간.
오히려 이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거. 즉, 24일 저녁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다 보낸 뒤 늦게 자정이 넘은 시간에 나와서 노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근데 사실 그것도 썩 많지 않다. 워낙 가족중심으로 지내는 날이라.
성탄절 아침.
12시 미사를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여전히 길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그런데 두둥~~ 중국인 관광그룹 한 팀이 썰렁한 거리를 다닌다.
미사가 끝나고 가족들의 점심식사. 그리고 선물교환. 사실 선물교환은 친구네 가족만의 행사다.
스페인은 선물은 25일에 오지 않는다. 왜냐! 이것 또한 종교와 관련이 있지만, 아 산 니콜라스-산타 클로스의 기원인 성인. 어서와 한국은... 핀란드 편에 보면 산타 클로스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보시라-도 있지만 선물을 주고 이런 건 동방박사 세사람이랑 관련이 있는거니까. 그래서 실제 선물을 주는 건 1월 6일이다. 그때까지 크리스마스 방학이기도 하고. 그리고 모든 도시에서는 1월 5일에 동방박사와 함께하는 퍼레이드가 있다.
몇 년 전부터-정권이 바뀐 후 부터- 동방박사 세사람을 여자로 하여 행사를 하는데 성평등의 의미를 입히지만 여기에 너무나 많은 예산을 마구 써 대서 말도 많기도 하다. 지금 시장은 종교와 관련된 건 1도 배제하려고 애 쓰는 중이라. 게다가 조금씩 중국마켓 파워가 강해지는지 퍼레이드 때에 동양적인 형태들도 많이 등장하고.
이미 동방박사 퍼레이드에 대한 글은 적어 두었으니 참고해도.
글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