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ismo de Valencia

산니콜라스 경당 복원 완료

희안이 2018. 2. 11. 23:25
작년 이맘 때에 발렌시아의 시스티나로 불리우는 산 니콜라스가 복원을 완료했다.
장장 2년정도의 시간을 거쳐, 발렌시아를 베이스로 하는 수퍼마켓 체인 메르까도나의 사장 부인이 만든 재단을 통해서.
그 후 1년, 나머지 부분인 경당마저 완료했다. 오늘 12시 미사후 복원이 완료된 깨끗한(?) 경당을 일단 주임신부님이 소개.
언론공개는 이번 주 화요일인가 수요일에 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성당 미사 참례자들을 위해 선공개 및 간단한 설명을. 언론 공개 후면 좀 더 자세한 무언가를 덧붙일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요즘 계속 12시 미사를 산 니콜라스로 가서  지난 주 안내를 들었고, 오늘 미사 후 따라 들어가 설명을.
외부에서 보이는 형태는 어떨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 경당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 경당이 있는 곳의 최초의 역할은 abadia의 공간중 일부로 사용되었으나-경당 옆 길 이름이 abadia de san nicolas인 것으로 그 정체를 알 수 있다고 함-, 경당으로 바뀌었고 그 뒤 경당을 확장하면서 꾸뿔라가 두개가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는 거다.

일단 성당에서 연결되는 문으로 들어가서 가운데 제대를 향해 첫번째 꾸뿔라 아래에서 보면, 양 옆으로 그림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최후의 만찬때의 발씻어주는 예식을 담은 그림과 하나는 베드로의 첫번째 영성체에 대한 그림이 있다.

이 그림 또한 복원된 작품인데, 자세히 보면 여전히 찢어진 흔적이 남아있는데-그걸 왜 다 메우지 않았을까-, 뭐 일단. 복원이 되셨다니. 해가 엄청 쨍!하고 들어와서 그림 위가 애매하다만.. 아무튼. 대신 반대편은 문 위에 걸쳐 있어서 그림이 좀 애매한.. 그래서 사진은 안찍어버렸다.

이게 두 개의 꾸뿔라를 다 찍은 건데, 첫번째 꾸뿔라가 끝나는 지점에 까사 데 발렌시아의 에스쿠도가 있다-독수리 아래로 보이는 것-. 이 에스쿠도(문양)가 있는 곳까지가 처음에 지어진 부분이라는 것. 그리고 그 뒷 부분이 확장되어진 부분이다.
그리고 제대. 성모님 아래, 아직 축성 전이라 성체가 모셔져 있지 않아 감실문이 열려있다는.

첫번 째 꾸뿔라의 천장. 제대와 가까운 부분의 확장된 꾸뿔라 네 모서리엔 복음사가들의 그림이 있고, 여기엔 정의... 등등의 글이 쓰여진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각각의 상징인 모습인데 누구인지는 아주 예전에 들어서 잊어버렸다는.

두번째 꾸뿔라가 있는, 확장된 부분의 벽엔 산타 루시아의 그림이 있고 그 옆에 원래 여기에 모셔져있었던 비르헨 델 페스테의 그림이 걸려있다. 원래 여긴 페스트의 성모님이 모셔져 있었었으나-발렌시아도 유럽에 흑사병이 돌던 시절  유럽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갔었으니, 그리고 페스트가 만연하던 시절 유일하게 마실 수 있었던 물이 발렌시아주의 수호 성인인 도미니코회의 산 비센테 페레르의 생가에서 나오는 물이었고, 현재 성당으로 바뀐 생가에는 그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두었다-, 20세기에 들어와 발렌시아의 수호 성모님의 이미지가 모셔져 있다.

산니콜라스는 발렌시아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하는 곳 중 하나다. 시스티나가 워낙 알려져있어 그 이름을 차용하는, '발렌시아의 시스티나'라고 불리우는 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지만, 그래도 볼 만하다는.
사실 경당은 바로크시대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가진, 하얗고 번쩍이는 모습이외에 아주 특이한 점을 찾긴 어렵다. 그러나 산 니콜라스가 가지는 의미는, 이 성당의 역사와 여러가지를 차치하고 스페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한 부자가 개인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어 자신의 고향에 있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