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a Cotidiana

총장선거

희안이 2018. 2. 23. 02:42
한달도 넘게 줄기차게 오던 메일이 드디어 끝나는 날.
새로운 총장을 뽑는 날이다.
총장의 임기나 기타등등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모름지기 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니까(진짜?).

후보는 총 세명. 각 후보별로 공약을 내는데 어찌나 긴지... 읽기 힘들다가 마지막에 요약내용 온 것만 훑어봤다. 그리고 투표를.
이 곳의 총장 선거는, 총장 뿐 아니라 학장도 마찬가지인 듯 하지만 모두 직접 투표다. 교수든, 학생이든, 연구원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하는 거다. 그리고 본인 인증의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즉 신분증이 없으면 투표가 불가능하다는 거.
그리고 학부,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이상의 투표 장소가 다르다는 거.
박사과정 이상의 사람들은 대학본부에서 투표를 한다.

일단 대학본부 건물로 들어가 화살표를 따라따라가면 투표장이 나온다.
학부생과 석사과정은 각 단과대별로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되는데, 투표함 앞에 알파벳 순으로 표기를 해둬 해당되는 곳 투표함에 꼭 넣어야 한다는 것. 물론 그 전에 학생증이나 신분증을 제시하여 본인인증을 꼭 해야 한다는 것.

투표용지는 위의 사진처럼 되어있다.
각각의 후보자 이름이 적힌 종이와 봉투가 있다. 그 중 한 사람을 선택하여 봉투에 넣고 밀봉. 그리고 투표함으로 쑤욱.
한국처럼 도장찍고 뭐 이런 거 없다.
종이 낭비?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큼 정확한 투표가 또 있을까.

(위 사진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았음)
그리고 투표함은 보다시피 투명 투명. 누군가 직접 봉투를 넣으러 오기 전 까지는 입구를 막아둔다. 그리고 본인 확인을 다 거친 후에야 입구를 열어 투표봉투를 직접 넣도록 한다.
오늘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투표. 잠깐 사진 다운받느라고 봤더니 5000명 이상이 투표했다더라. 근데 난 전교생이 몇 명인지 모름.

아무튼. 유학생활 사년 하고도 얼마 만에 재학생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