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gació

고문서 읽기 연습

희안이 2018. 2. 27. 21:49
동 서양을 막론하고 역사를 공부하려면 연구하는 시대에 기록되어진 문서들을 읽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동양의 경우 당연히 한문이 중심이 되고 서양의 경우 라틴어를 기본으로 하여 각 나라 혹은 지역별 언어가 사용되어 기록되어진 문서를 봐야한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늘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이 부분. 한국에서 서양 고문서를 접해야 어라나 접할 수 있겠으며-라고 얘기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문서고들이 디지털화 되어 있어서 스캔본을 서비스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바티칸의 경우는 원하는 시대의 원하는 교황칙서를 찾아서 볼 수 있다. 물론 백퍼센트 다 디지털화 되진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문서가 디지털 서비스되고 있다.
각 시대마다 사용되는 언어가 다르기도 하지만 문서마다 글이 쓰여지는 양식이 다르고, 중세 라틴어는 또 다르고,중세 스페인어는 또 다르고, 중세 까딸란 아라고네스는 또 다르다보니 일단 그 당시 쓰여지는 알파벳을 알아야-즉 그려진 게 어떤 알파벳인 지 알아야 독해가 시작될 수 있다.
아무튼, 내가 연구하는 시대는 12~3세기 우리 동네. 그러니 알아야 하는 건 고딕, 중세 라틴, 중세 까딸란. 그 시기에 주로 쓰이던 문서들에서 사용된 필기방식이 고딕인거고 각 언어별 알파벳이 어떻게 쓰이는 지 알아야 독해가 가능하니까.

비자문제 때문에 꽉 막혀있는 진도는, 일단 소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진행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변호사에게 맡겨두고 잊어버리기로 결심한 뒤 뭔가 진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두 디렉터를 각각 만나 문서를 보기 위한 기본 공부에 돌입하기로.
일단 독해를 위한 기본 연습용 책을 추천받고, 필요한 부분들을 보다보니...

아... 예전에 석사할 때 미리 좀 더 물어보고 책 추천받아 공부해 둘걸이란 아쉬움이 철철 흘러넘친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공부할 걸.
언어 이해능력은 그 때보다 지금이 훨 낫지만 그래도 그 때 미리 조금이라도 봐 뒀으면... 이라는 생각이.

숙제를 가득 안고, 추운 집 대신 따뜻한 도서관에서 비비적 대보자..
근데 배고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