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sta de Valencia

다시 일상으로

희안이 2018. 3. 21. 00:04
끄레마를 끝으로 2018년 파야가 끝이 났다.
끊임없이 들리던 사람들의 소리와 음악 소리는 어느새 다 사라졌다.
파야의 마지막인 끄레마.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끄레마 전에 파야가 부서진 곳도 생겼고, 끄레마 동안 불길을 막기 위해 일하는 소방관들의 노력 덕분에 재가 섞인 물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제일 좋아라는 오프렌다 둘째날은 알모이나 쪽에서 구경을 했다.

예쁜 남자아이 옷...

아아.. 나는 진정 뒷모습을 너무 좋아하는.
이 장면을 꼭 찍고 싶었다. 미겔레떼가 보이는...
그리거 오프렌다 마지막까지 있으려고 했으나 닛델폭 시간에 쫒겨 파예라 마요르의 오프렌다는 패스. 대신 인터넷 생중계를 이용했다. 하하.
난 자그마치 6기가짜리 데이터가 있다는.

그리고 완성된 망토

귀차니즘으로 만연했던 파야 마지막 날, 그래도 1, 2등은 봐 주는 게 예의라서 굳이 콘벤토 헤루살렌으로... 그리고 루사파로 잠시 아침 산책을.

콘벤토 헤루살렌. 역광때문에 제대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ㅠㅠ

뒷면.

이게 2등한 쿠바.
내 눈엔 나 호르다나나 엘 필라르가 훨 나은데 말인지. 3등한 안티가 깜빠날은... 가려고 (생각만)했으나 결국 패스.

얘는 6등한 수에까.

그리고.. 발렌시아 출신 건축가의 오마주 작업인 레이나의 파야.

그렇게 휘이휘이 다니고 끄레마를 보러.
재작년부터 늘 산타 카탈리나 앞인 로뻬 데 베가류 갔었는데 올해 시간표를 보니 제일 마지막이라 그냥 나 호르다나로.
안녕. 파야 2018.

불타 사라진다....

불이 붙는 장면부터... 사라지는 모습을... 굳이 비디오로 찍었다. 5분이 넘지만... 멋있으니 봐도 된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봐야 새벽 3시까지 스케줄린 되어있는 끄레마 때문에 잠 자기 힘들 것 같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론하 근처 꼬야도에선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화상똑으로 끄레마를 실시간 생중계. 앞에 있던 다들 핸드폰 꺼내들고 찍는 걸 보며 뒤에 있던 커플이 (비)웃길래, 난 친구랑 화상톡 중이라고 자랑질 했다. 그거 보다가 바람 쪽에 서 있어 물 다 뒤집어 쓰고 재 다 뒤집어 쓰고. 날씨가 추워져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입고 나간 오리털 파카에 온통 재가... 열심히 빨래를 해야하는 이 슬픔. 흑.
그리고 계속 고민하다 결국 마지막 끄레마를 보기로 결심.

사라질 준비를 한 아이는....

이렇게 흔적도 없이.... 

열심히 일하는 소방관에 의해 사라진다.

끄레마를 보면서 소방관들에게감사를.
물론 물을 뒤집어 쓰긴 했지만 그래도 소방관이 없으면 어떻게 파야가 마무리될 수 있을까.

그렇게 모든 일정이 다 끝이 나고 일상으로.
조용한 동네가 너무 어색하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 물론 어제 오후 비가 내린 이후로 세찬 바람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져 더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