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티비를 보고

어서와 스페인편

희안이 2018. 5. 11. 04:17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 1을 즐겨봤다. 외국에 사는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알려지고 있나. 한국은 어떤 관광포인트를 소개하나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즌 1이 끝나고 시즌 2가 시작된다길래, 스페인편이 처음이라길래 어떤가 하고 보는데 스페인에 사는 나로선 삐딱한 시선이 우선일 수 밖에 없다. 하하하  게다가 엘체라니.
시작부터 마음에 안드는 건 까스티어 라만차 이미지만 보여주는 거. 우리 동네 애들인데....-사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발렌시아 주의 알리칸테 프로빈스의 엘체이지만.. 아무튼 엘체는 발렌시아주다. 근데 스페인이죠 하며 보여주는 화면이 왜 다 톨레도냐. 이 방송사야!!! 돈키호테의 후예 이런 얘기 좀 하지말라고. 갸는 까스티야 라만차 애다. 이따우 편협한 지식이라니.
구글링을 아무리해도... 스페인에 한국은 듣보잡의 성격이 더 크다는 거.

엘체는... 아무래도 무르시아쪽으로 더 내려가는 곳이다보니 발렌시아노도 쓰지만 카스테야노를 많이 쓰는 듯도 하고. 억양도 안달루스쪽으로 많이 치우친 듯. S도 먹어버리는.
또 하나 엘체를 대표하는 건 엘체의 귀부인 조각이다. 이게 미술 수업인가 세계사수업에 꼭 나오는 석상인데 이렇게 생겼다.

이게 지금은 마드릿의 국립 고고학 미술관에 가 있고 정작 발굴된 엘체에는 모조품이 남아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
기원전 4~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19세기 말에 발굴된 것으로 이미 이베리아 반도에 우수한 문화가 존재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문화를 가진 애들이 한국을 왔다는..

스페임 음식은 사실 한국음식이랑 비슷한 게 많다. 빈대떡을 또르띠야라고 얘기하는데 사싱 많이 비슷하고, 매운 음식도 많이 먹고-긴디야라고 하는 작은 매운 고추를, 이건 이태리에서도 쓰지만-, 마늘이 들어간 음식도 많고, 소, 돼지ㅠ 닭 내장도 다 먹고 닭발도 주로 국물용이긴 하지만 아무튼 팔고, 돼지발도 판다. 다아 먹는다. 한국만큼. 게다가 순대랑 비슷한 돼지 내장에 속을 채운 모르시야-피랑 야채들을 넣어서 만든거다-도 먹는다. 게다가 발렌시아 지방 음식 중 아로스 알 오르노(arroz al horno, 오븐에 만든 밥)는 통마늘이 얹어지기도 한다.

이게 아로스 알 오르노인데 까만게 모르시야다.
그러니 스페인 애들이 여러가지 음식을 막 먹는 걸 신기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게다가 이들의 경우는 이미 한국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을테니까.

한국의 밤문화는, 특히 조명이 번쩍대며 환한 밤문화가 스페인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고 높은 건물도 많지 않으니 신기할 수 밖에.

방송사에 부탁하고 싶은 건 스페인 사람을 다 돈키호테의 후예라고 하지 말라는 거. 애정을 담아 부르는 단어를 이름처럼 헷갈이지 말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