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 de Aragón, 20-09-2014
Brea de Aragón.
Una ciudad que está situada a 80Km. de Zaragoza.
Como llegar de Valencia: autobus o tren a Zaragoza y después escalar autobus a Brea.
브레아 데 아라곤.
사라고사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
친구가 일 하느라 -미술복원가임- 여름동안 머무르고 있는 시골마을 브레아.
여기는 아라곤주 사라고사지역에 속해있는 작은 마을이다.
인구 이천명 정도의 아주 작은 마을. 그러나 스페인 내전이 비켜간 곳이라 오래된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이 곳은 가죽으로 유명하고, 특히 오래전부터 구두를 만드
는 곳들로 가득차 있는 도시라 지금도 스페인 가죽으로 만드는 구두공장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가족들끼리 차를 가지고 굳이 구두를 사러 이 곳까지 온다.
브레아도 나름 오래된 마을이라 오밀조밀 볼 게 많다.
우선 산타안나 성당.
17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은 무데하르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다.
스페인의 역사에서 이슬람의 영향을 빼면 참 큰 부분이 빠진다.
물론 이 성당은 이슬람이 다 물러간 이후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시대의 영향력을 고스란히 남긴 건축물이다. 게다가, 내전의 영향도 없었으니 다른 큰 도시들과는 다르게 성당 건축도 처음 지어질 때 그대로.
제단화 뒤의 모습은 모두 조각된 것들이다. 천정과 제대 뒤 조각의 깊이는 다르긴 하지만 이슬람의 영향이, 그들 미술과 건축의 영향이 어떻게 스페인에 남아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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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lesia Santan Ana. 전경과 제대의 제단화 |
스페인을 다니다보면 여행지로 아주 소문난 곳이 아니면 아시아인들을 찾아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직도 아시아에 스페인은 미지의 나라라고나 할까. 아무튼.
사라고사에 가는 버스에 당연히 아시아인은 나 하나고... 사라고사에 도착한 후 브레아행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 터미널에서도 아시아인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런 곳에서도 한시간을 버스로 더 가야하는, 고작 인구 이천명 남짓의 마을에 아시아인이 있을리가.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마을을 보는 것은 토요일 하루 종일.
오전에는 구두 직판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엔 동네 산책.
몹시도 궁금했던 구두박물관은 결국 시간이 맞지 않아 들어가지 못하고 겉 모습만 보는 것으로 만족했고, 약간은 급한 듯 돌아다닌 마을은 충분히 산책하기에 좋았다.
물론 사람은 참 없었지만.
게다가 여기서 나는 난생 처음으로 봤다. 중국인이 없는 마을을.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있다는 중국인을 이 마을에선 보지 못했다.
그 도 그럴 것이 고작 인구 이천명에 오래전부터 가내 수공업으로 구두를 만들던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 길을 걸어다니기만 해도 외지인임을 한눈에 알아보는 이 마을에서-일 하러온 내 친구마저도 외지인이라며 자기들끼리 얘기한단다- 어떻게 중국인을 기대하겠어.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는 마을.
낯선 이들에게 서툰 시선을 보내지만, 그것조차 즐길 수 있다면 브레아쯤은.. 얼마든지.
결국 들어가서 보지 못한 브레아 구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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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문화재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수가 내전의 홍역을 앓았다.
이 곳 발렌시아만 해도 14세기, 15세기에 지어진 많은 성당들이 화재로 많은 부분들이 손실되었으니.
전쟁도 비켜간 마을 브레아.
들러서 스페인에서 만든 가죽구두도 사고, 마을 산책도 한 번 해보는 것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의 하나일 듯.
게다가 이 동네는 산으로 둘러 쌓여잇어 하이킹도 많다고 하니....
언젠가 시간을 내서 하이킹에 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