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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ismo de Valencia

몽포르테 정원

희안이 2017. 9. 6. 08:06

이것 저것 알아볼 것들이 많아서 아침부터 학교로 부랴부랴.
어제 오후 학교 가서 교수들 튜터링 시간 알아두고 체크해 두고 대부분 10시부터고 시간이 달리 바뀌지는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며 아침에 다시 갔다.
예전엔 늘 튜터링 시작하는 시간에 딱 맞춰 갔었는데 어제부터 학기가 시작되고 새내기들 입학으로 뭔가 어수선한 학교라 조금 여유롭게 학교로-생각해 보니 일찍 갈 걸.
두시간 넘게 교수들을 만나고 이건물 저건물 오르락 내리락.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몽포르테에.
로메로정원(L'Hort de Romero)이라고도 알려진 이 곳은 까를로스 3세 이후 스페인 전역에 걸쳐 만들어진 네오클래식 형태의 농장이었다.
19세기 중반 돈 후안 로메로 후작이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농장 근처의 이 공간을 구입한 후 세바스티안 멜로니안이라는 사람에게 농장을 정원으로 바꾸도록 위탁하고 별채 공간까지 만들도록 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요즘은 결혼식장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후작이 사망할 무렵 후작의 조카와 결혼한 몽포르테 사람에게 정원을 주면서 이 곳의 이름이 몽포르테가 되었다고 한다.
20세기 중반 국가예술정원-번역이 참 그렇다.. Jardin Artístico nacional-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네 번에 걸친 확장으로 지금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몽포르테는 전형적인 지중해정원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체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집 근처의 화양목과 여러 꽃들로 꾸며진 부분, 지금은 사라진 농원 부분, 마지막으로 숲으로 만들어진 부분.
여기는 조경정원이다. 헤스페리데스 정원처럼. 그렇지만 그 규모나 관리는 엄청 차이가 난다. 또한 이 정원은 웨딩촬영에 유명한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도 한 팀이 있었음.

파베욘을 통해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입구 공간. 사자 두마리가 맞이해 줌. 뒤로 보이는 높은 아파트가 시야를 가리기는 하지만 굳이 시선을 위로 할 필요는 없다는.

그리고 왼쪽을 보면 이분이 누구신가... 포세이돈인가 제우스인가... 아닌가? 아무튼 작은 분수로 만들어져 있음.

오른쪽으로 건물 옆 길로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 이 양쪽은 다 화양목으로 꾸며짐.

여기가 웨딩촬영 포인트 중 한곳이다. 저기 문 너머 숲처럼 보이는 공간들이 펼쳐진다.

저 위에 보이는 문을 너머 나오면 자연스러운 숲의 모습을 지닌 부분이 나온다. 물론 여기에도 크고 작은 분수대와 연못들이 존재하지만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이 곳은 고양이 천국.

그리고... 사람들이 버리고 간 건지 알 수 없는 거북이가 잔뜩 사는 연못. 손을 내미니 다가온다. 먹을 거 주는 줄 알고. 거북이 크기도 다양하다. 내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크기부터 사람 얼굴만한 크기까지. 한참 보고 있는데 누가 와서 애들 간식을 준다. 아. 물론 물은... 이끼로 가득한... 딱 보이는 색 그대로다.

숲... 숲...

조경이라는 게 어떤 모습인 지 보여주는... 곱게 정리된 나무들.

정리된 나무들과 꽃밭.

미로처럼 정리된 나무들.

가운데에 조각상도 있고.

그리고 덩쿨나무 아래의 이 공간.
띄엄띄엄 벤치가 있는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더위를 다 씻어주는 듯.
여기 벤치에 누워 잠깐 눈도 붙이고.. 멍때리고.. 한량질 하기엔 최상의 장소다.

넝쿨 너머로 보이는 정원

그리고 저기 뒷편에서 날 바라보던 고양님. 여기도 사실 고양이 천국인데 오늘은 고양이들이 쉬는 쪽으로는 가지 않았다. 얘는 여기서 쉬다가 가까이 가니 좀 피하더라. 그래도 앉아있는 모습이 넘 우아해보여서 줌으로 땡겨 한 장 챙김.

정문 파베욘의 뒷모습.

시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의외로 관광객들이 온다. 또 학교랑 멀지 않아서 도시락을 싸들고 와서 밥을 먹고 가는 애들도 있다.
여기 들렀다가 근처 비베로도 갈 수 있으니 공원 산책을 좋아하면 한번 쯤 들러볼만한 곳.
여름엔 20시까지 가을 겨울엔 18시까지. 물론 그냥 들어가서 쉬면 된다.
조만간 광활한 공원 비베로도 사진을 막 올려주겠음. 그리고 비베로의 슬픈 역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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