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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잡다한 이야기/소설같은 일기-일기같은 소설 (6)
La Vida en Valencia
생일이란다.한살 또 더 먹었다. 이제 내 나이를 세는 게 귀찮을 정도로 나이를 먹어버렸다.사실 생일은 큰 의미가 없다. 어린 시절, 하루 차이로 오빠와 생일이 붙어있어 늘 내 생일은 오빠생일의 전야제 같은 기분이었고, 어느 순간 따로 챙기고 싶다는 욕심에 음력으로 바꾸어 챙겨봤지만 그것 또한 딱히 큰 의미가 없었다. 대학 입학 이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대부분 방학 중에도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생일상을 딱히 차린다거나 한 기억이 없다. 언니가 결혼을 하고 서울로 온 이후로는 언니가 챙겨줬던 것도 같다. 안타깝게도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는 생일은 없지만. 물론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생일 파티들이 가끔 있긴 했었지만, 그냥 만나서 술마시고 얘기하다 헤어지는 게 전부였으니까. 아, 케이크도 있었던 ..
작가가 되고 싶었다. 늘 작가가 되길 바랬다. 그리고 당연히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반 고흐의 그 삶은, 모딜리아니의 그 사랑은 너무나 극적인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작가의 삶을 꿈꾸었다. 그러나 내가 꿈 꾼 작가의 삶은 그들의 사 후 작가의 모습이었다. 살아서 그들은 작품이 팔리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병에 걸려 힘들었고 사람에 힘들어했다. 그들의 감수성을 표현하는 그 수많은 작업물은 그들의 살아 생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작가에 대한 환상은 마치 작가는 돈이 있으면 안되고 작업 이외의 삶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며 쉽지않은 생활을 작업 하나로 그냥 자신만 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나는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삶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없게 자라버린 ..
마흔다섯이되면 내가 살던 삶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었다. 왜 그 나이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지만 그 때쯤 되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에 적합한 나이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나이가 되어 나는 정망 내 삶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처분하고 이민가방 하나만 챙겨 떠났다. 애증이 교차하는 그 곳을. 굳이 떠나야했을까. 떠나지 않고 거기에서 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건 불가능한 것이었을까. 왜 그 곳에 미련 한 톨 남기지 않고 떠나도 되었던 것일까. 그렇게 도망치듯 떠나온 뒤 한 동안 무기력하게 멈춰있었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힘든 일은 아니었지만 모든 게 낯선 곳에서 또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드러하듯이. 다시 먹고 살기..
다른 사람의 삶이 부럽다거나 따라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가끔 올라오는 감정이 있다.열등감.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이 한 둘이겠느냐만. 워낙 잘 난 사람이 많아서 다 흘려 넘기는데 가끔 올라오는 열등감은 어찌할 수가 없다.그들의 편해보이는 삶이 부럽고, 그들의 지식이 부럽고, 여유 부릴 수 있는 시간이 부럽고, 젊은 나이가 부럽고, 젊은 나이에 무언가 만들어 낸(듯 보이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거기서 올라오는 열등감, ,비교.나는 왜 그 때, 그 시절에 그러지 못했던 걸까. 나는 왜 그 시기에 그렇게 지냈던 걸까. 나는 왜 그걸 하지 않고 포기했던 걸까. 나는 왜 한 순간도 간절하게 무언가 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걸까. 밑도 끝도 없이 불쑥 솟아나는 열등감과 자괴감은 내 기저에 깔려있는 우울감..
살아오면서 답답하거나 절실했던 기억이 없다.그래서 늘 내 삶은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던 기억이 없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건 누릴 수 있었던 어린 시절과 반항할 필요가 굳이 없었던 청소년기를 거쳐 살아왔으니까.경제적으로 아주 여유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걸 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싶은 경제적 지원은 그냥 그렇게 나름 살아가기 충분하게 만들어줬다. 그러나 더 멀리 돌이켜보면 분명히 나는 많은 형제들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기 위해 발버둥 쳐야하는 입장에 있었고, 한 순간도 그 위치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렇게 버티고 살아오기 위해서 나는 착한 가면을 쓰기 시작했고, 점점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나의 요구는 한 번도 입 밖으로 나간 적이 없고, 그냥 주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