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물받고싶다

오늘은 삼왕대축일. 스페인어로는 Epifanía. 주의 공현 대축일이라고 동방박사 세사람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지고 아기예수를 찾아온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여기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산타클라우스의 크리스마스 대신 동방박사 세사람이 찾아온 날에 애들에게 선물을 한다.
그리거 백여년도 전부터 스페인 전체에 있었던 축제. 동방박사대축일맞이 퍼레이드.
최초 시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그라나다라고 하는것도 봤고 얼마전엔 알코이라는 의견도 봤다) 아무튼 그 퍼레이드를 통해서 애들은 일년치 사탕을 모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물론 일년치 사탕을 모으는 건 불가능하고, 사탕을 던져주는 유일한 행사는 아니니까. moros y cristianos때에도 infantil에서는 사탕을 주기도 한다.

매년 볼 때마다 점점 화려해지는 퍼레이드에 비슷한 양의 사탕을 소모하고 그걸 준비하는 회사들, 축구팀, 공공기관, 혹은 협회들의 노력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올해 발렌시아의 삼왕은 EMT버스를 타고 들어왔가. 물론 버스모양 그대로 아니고 나름 특색있게 꾸며서 왔지만.
oro de Melchor, incienso de Gaspar y mirra de Baltasar. 아래 이미지는 동방박사 세사람이 calle la Paz를 행진해서 시청으로 가는 모습. 그 중 세번째왕은 흑인이다.

올해 cavalgata중 늘 그렇듯 내가 좋아했던 소방관들. 옛날 소방차를 가져와서 퍼레이드에서 쓰더라.

던져주는 사탕하나 받아보겠다고 목놓나 소리쳤지만 결국... 주변에서 건네 준 두개가 전부.
화려해진 만큼 볼거리도 많고... 곡예에 여러가지 조형물에.

이 행사가 끝나면 아이들의 겨울방학도 끝난다. 즉 모든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다는 얘기. 그리고나면 다시 학기 시작. 대학은 시험을 보고... 중고딩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나저나... 나도 동방박사 선물받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