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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Turista

두번 째날 그리고 다시 걷기

희안이 2017. 4. 21. 02:32
팜플로나 알베르게는 친절하게도 11시가 되니 일단 실내전체조명을 꺼줬다(예전에도 그랬겠지만 기억이 안나서). 그리고 좀 더 부스럭 거리다가 늙은 몸 티를 팍팍내며 잠자리 바뀐 탓에 잠 못이루다가 간시히 잠들려하면 코골이 합창이. ㅠㅠ그나마 아래 침대라 좀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사람들이 잠은 안자고 뭘 그렇게도 왔다갔다 하는지 정신 사나워서 내가 잠을 잔건지 안잔건지도 모를정도까지 되어버렸다. 그러며 든 생각이 아. 여기가 까미노라는 걸 확실히 인식시켜주는구나..

아침 6시에 시계 알람을 맞춰뒀으나 이미 그 전에 최소 3번은 잠이 깬 것 같고, 아무튼 6시 맞춰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숫가루 마시고 물 끓여 차 준비하고 옷 입고 챙겨 나오니 7시.

혼자 기억을 더듬으며 비실비실 웃으며 조금 걷다보니 어젯밤 아래 침대의 미쿡 할배가 짐은 보내고 가비얍게 걸으며 길을 묻고있다. 결국 나의 오지랍은 걷는 첫날부터 동행을 만들고...

팜플로나를 빠져나오는 길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아니, 내 기억 속에서 많은 부분을 단편적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도시가 끝나고 나오는 공원이후로 그렇게 신도시가 길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생각나는 건 나바라 대학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길에 들어선다는 거.

그리고 Cizur Menor를 지나 그 곳에 도착.

Zariquegui의 아침과 성당구경

길에서 만나는 오아시스는 언제든 반갑다. 예전에 걸을 때 물을 어떻게 해결했었나 생각해보니 그냥 마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아님 말고. 아무튼 이젠 그냥 수돗물 마시기로. 여긴 발렌시아보다는 물이 나을테니.

그리고 그 바람불던 언덕에 도착하니 간이 음식점 트럭이 생겼다. 낯설어라. 게다가 날씨가 좋고 바람도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더더욱 낯선.

여기서부터 내려가는 길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찌되었건 걸었던 길이었는데 하나도. 숙소에 도착한 뒤 Y와 통화하며 얘기하다보니 그 시기 우리는 비와 함께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그 비에 지쳐 기억을 잃어버린 거였다. 그리고 우테르가를 거쳐 오바노스까지. 아니 사실 여기부터 푸엔떼 라 레이나까지는 기억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바노스까지는 차로 이용했고 먼저 간 사람들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왜? 그땐 아마 제정신이 아니었던 듯)에 오바노스에서 동새벽에 나와서 푸엔테 라 레이나를 출발하는 사람들과 거의 같이 출발한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오바노스로 들어가기 직전 있던 마을에서 말도 보고..

오바노스로 들어가 하지 않으면 섭섭한 길 헤메기를 다시 한 번 해주시고. 사실 혼자서는 몇시간을 헤메도 상관없는데 오늘은 발 컨디션이 몹시 나쁜 미쿡할배가 있어서 좀 미안했다. 아무튼 그렇게 오바노스 안녕.
그리고 한시간을 더 걸어 오늘의 종점에. 굳이 여기까지 온 건 여기서 일단 잠을 잔 것도 아니어서라는 이유가 제일 크고 그냥 상식적으로 남들이 가는데로 걸어 평이한 스케줄로 나흘을 걷자 싶어서.
도착하고 일부러 미사한다는 성당 옆에 숙소를 잡았더니 미사는 시내에서. 췌. 결국 광장까지 다녀와야 했었다는. 물론 그 전에 밴드 사러 갔었어야 해서 어제처럼 전자렌지용 음식을 간단하게 사서 오늘 밥을 해결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푸엔테 라 레이나 산티아고 성당에서 미사. 부활 8부축제니 미사 빠지지 않고 엠마오든 갈릴래아든 그 분을 만날 곳으로 갈 수있길.

성당 제단화가.... 이 동네도 부자엿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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