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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Valencia
세고비아 여행 본문
아침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아토차로 이동.
차 렌트를 위해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europecar를 선택, 발렌시아 기차역에서 반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150유로정도에 3일을 대여했다(물론 돌려줄 때 추가로 발생한 비용들이 더 생겨서 결국은 190유로정도 지불했지만). 그냥 왠지 여기가 제일 점수가 좋아서.
그리고 세고비아로 이동 시작.
세고비아는 나도 처음인 동네고 늘 그 로마시대 수도교가 궁금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 유명하다는 애기돼지 요리도 먹어보고 싶었고. 오빠 역시 마찬가지이고.
스페인에서의 운전은 아주 쉽다. 대부분의 도로가 무료이고 몇몇 유로도로들이 있으나 걔만 잘 피해가면 고속도로와 같은 길을 최고 120km의 속도로 다닐 수 있다. 이름의 차이는 Autovia 와 Autopista. 앞의 도로가 무료고 뒤의 도로가 유로다. 유로라고 해도 처음시작부터 끝까지가 유로가 아니라 일부 구간만이라 그 구간으로 빠지기 전 GPS의 안내를 잘 보고 패스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스페인의 도로와 땅덩이와 하늘은 남쪽과 북쪽이 참 다르다.
우리동네도 산이 많은 동네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북쪽은 지대가 높다. 그래서 Meseta라고 얘기한다. 즉 Mesa에서 유래한 말로 책상처럼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기도 다르고, 지대도 다르다보니 구름도 참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 예전 까미노에서 본 날개달린 하트모양의 구름도 그랬고, 우리 동네에서 보는 구름도 그렇고,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구름의 모습이 차량이동을 좀 더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이 날도 그랬다. 마치 우주선같은 모양의 구름.
이 구름의 이름을 뭐라 해야할 지 알 수 없으나 그 구름 찾으며 즐거워 하다 이동.
그리고 도착한 세고비아 숙소는 이미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 있듯 wifi연결만 약할 뿐 그 이외의 모든 것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사실 마드릿 숙소는 솔광장 바로 옆이라 어디론가 다니기는 몹시 좋은 여행의 중심가였으나 숙소 위치가 식당들 들어가는 입구에 클럽도 있는 골목의 시작점인데다가 바로 아래층에 바들이 즐비해 있어 머무는 주말동안 내내 다른 사람들의 말하는 소음에 잠들기가 힘들었다. 정말, 나중엔 피곤해서 골아떨어진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숙소에 파킹비용 10유로를 지불하고 주차장에 차를 넣어두고 일단 plaza Mayor로 이동.
계속 지쳐하는 듯 보이는 조카가 걸려 비타민을 사 먹이기로 결정. 약국을 들어갔더니 젤리비타민이라며 비싼 걸 권유하는데 굳이.. 싶어서 결국은 비타민C만 보충하는 약을 사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이 약을 사기까지 조카가 고집을 피워.... 또 나는 인내력이 없는 관계로 뒤로 빠지고 오빠가 설득.
Plaza Mayor에 도착해 일단 인포메이션으로 이동. 가끔 가이드를 하면서, 혹은 여행객들을 만나면서 꼭 하는 얘기 중 하나가 반드시 인포메이션에 들르라는 거다. 일단 모든 도시의 인포메이션에서는 어디에서 왔는지 꼭 물어본다. 해외인지 국내인지. 매년 스페인 정부에서 발간하는 관광통계에 반영하기 위해서인데 한국사람들은 참 블로그에 의존해서 블로그에 나오는 곳만 찾아다니고 블로그가 보여주는 지도만 보고 여행책자에 끼워주는 지도에 만족하는데다가 민박집을 이용하면서 민박집에서 구해 둔 지도를 받아 사용하다보니 통계에 도무지 잡하질 않는다. 그리고서는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안내가 없다고 얘기한다. 이보십시오. 통계에 잡혀야 서비를 제공하기 마련입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을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다니면서 한국사람들만 드글댄다고 불평하고 한국사람밖에 없다고 얘기하며 한국인에 대한 서비스가 없다고 말하는 건.... 정말(할 말 많으나 생략). ...
아무튼 인포메이션에 가서 지도를 얻었다. 물론 지도는 호텔에서 받은 게 이미 있었지만, 친히 가서 한국에서 왔고, 발렌시아에서 왔다고 굳이 언급해주시며 혹시라도 돼지고기 먹을 괜찮을 식당 추천해 줄 수 있느냐 물으니 그건 안된단다. 뭐 아무튼 나는 통계에 잡힐 무언가를 하고 나왔다. 세고비아 아무리 많이 가봐라, 떼로 가서 돼지고기 아무리 많이 먹고 와도 통계에 잡히지 않게 다니면 다아 소용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서 배는 고팠고, plaza Mayor 근처 식당의 식사 가격은 동일해서 가장 해가 많이 들어오는 테라스를 가진 집으로 들어갔다. 오빠와 나는 돼지요리를, 조카는 따로 뭘 시켜야하나 고민했는데 주문받는 언니야가 등심시켜주라고 해서 골랐더니 어마무시한 크기의 등심이 고작(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9유로에 나온다. 거기에 음료수가 포함이었던가는 이미 기억상실.
물론 한꺼번에 가서 돼지 한마리를 주문해 요리사가 직접 접시로 잘라주는 서비스를 체험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고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한 끼를 즐겼다. 돼지고기 메뉴가 와인, 물, 빵, 요리 2개(둘 중 하나가 돼지고기), 후식에 커피(는 기억상실)까지 포함하여 25유로정도 였던듯.
와인도 한 병째로 가져다 줘 천천히 즐기며 마셨고, 물도 빵도, 음식도, 후식도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런 식사였다.
한시간이 넘게 즐기며 밥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식당을 나와 그옆에 있는 카테드랄로 이동.
성당입장료는 2유론데 탑 올라가는 건 가이드 포함해서 5유로란다. 더 재미있는 건 탑은 6세까지 공짜. 그 이후론 금액 할인도 없음.
요즘 듣는 수업이 수업이다보니 계속 고문서들에 눈이 간다. 위는 gótico textual, 아래는 gótico cursiva로 씌여졌음(으로 짐작됨).
카테드랄은 나름 크고 볼만했으나 딱히 관광지로서의 어떤 준비를 하지 않은 채 그냥 간단한 리플렛 하나 나눠주는 수준이었고, 일일이 다니면서 읽어야 하는. 그러나 세고비아 카테드랄의 포인트는 두둥!!!! 종탑.
첫 유럽여행을 하면서(그게 언제인 지 언급할 수 없다) 모든 탑들을 다 올라가 본 것을 시작으로 기회만 되면 어떤 탑이든 성이든 꼭대기에 올라가서 시 전경을 보는 걸 당연히 여기는 나로서는 탑은... 게다가 가이드아저씨와 함께 설명을 들으며 올라가니 금상첨화. 그래서 입장료가 비싸기도 했지만. 오빠와 조카에겐 내가 설명해주는 것으로 대체.
탑에서 본 풍경들을 하나로 뭉쳐서 올리려 했으나.... 그건 역시 예의가 아닌 듯 하다.
카테드랄 종탑에서 종들의 이름을 듣고 역사를 들으면서 덧붙여 미겔레떼 얘기도 하고, 작년 Corpus Chrisiti에 녹음한 종탑 소리도 함께 올라간 사람들과 가이드아저씨에게 들려주며 그 아름다운 소리를 자랑.
안타깝게도 세고비아는 이제 더 이상 손으로 종을 치지 않는단다. 다 전자식으로.
발렌시아는 여전히 손으로 종을 친다.
물론 매시각을 알리는 종은 기계가 해결해 주지만 특별한 날들에 함께 울리는 종소리는 가끔은 음악소리보다 더 아름답게 들린다.
카테드랄에서 나와 도시 아래로 이동.
드디어, 드디어, 차로 도시 진입하면서 잠시 스쳐지나간 수도교로 이동.
수도교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조카를 데리고 그 앞 인포에 들어갔으나 유료. 결국은 수도교가 보이는 지점에 있는 100montadito에 앉아 맥주 한 잔과 환타 레몬으로 갈증을 달래고 잠시 휴식.
길가 테라스 의자에 앉아서 보이는 수도교는 전체는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좋았다.
그리고 올라간 수도교.
좋더라. 그냥 좋더라.
정말 그냥 좋더라.
나도 좋았고, 오빠도 좋아하고 조카도 처음보는 것들이 마냥 좋았는 지 떠나기를 싫어하더라.
어스름이 질 무렵 간신히 호텔로 데리고 온 뒤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간 우리는, 점심을 이미 너무 거하게 먹은 탓에 우리보다 훨 적게 먹은(물론 평소 먹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먹었지만, 애들은 그래도 끼니마다 챙겨야하니) 조카와 함께 수도교가 위로 보이는 버거킹으로 이동. 버거킹에서 어린이용 선물을 받아들고 다 먹지 않은 감자와 음료와 기타등등을 가지고 밤마실.
밤마실 하다 발견한 어느 바. 장식.
오빠와 함께 Bermut 한 잔 했었어야 했는데 예전만큼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는 듯 하고 시차적응할 겨를 없이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 몸도 힘들거란 생각도 있고 해서 바의 외부 사진만 한장 찰칵.
달걀가게인 지 알았더니.. 지금에서야 보니 그냥 일반적인 바였구나...
아무튼 지푸라기로 만든 듯 보이는 수도교의 정교함과 닭의 모습에 감탄. 물론 한국의 닭에게는 안감탄.
그렇게 작은 도시를 휘이휘이 특별한 의미 없이 구경하듯 돌아다니다 우리의 세고비아 여행은 또 마무리가 되었다.
하루 잠을 자서 덜 아쉽긴 했다. 조명이 들어온 수도교도 봤으니까. 근데도 여전히 아쉽다. 여기는 작은 도시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 지나치면 안 될 것들이 너무 많다. 처음 스페인으로 나온 해 마드릿을 여행하면서 아빌라를 갈까 세고비아를 갈까 고민하다 아빌라를 선택해서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한편으론 그때 와 볼 걸 이란 생각과 다른 한 편으로는 지금와서 하루 잠을 자며 느긋하게 볼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마구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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