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da en Valencia

회상3 본문

마흔다섯이되면 내가 살던 삶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었다.
왜 그 나이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지만 그 때쯤 되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에 적합한 나이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나이가 되어 나는 정망 내 삶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처분하고 이민가방 하나만 챙겨 떠났다. 애증이 교차하는 그 곳을.
굳이 떠나야했을까. 떠나지 않고 거기에서 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건 불가능한 것이었을까. 왜 그 곳에 미련 한 톨 남기지 않고 떠나도 되었던 것일까.

그렇게 도망치듯 떠나온 뒤 한 동안 무기력하게 멈춰있었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힘든 일은 아니었지만 모든 게 낯선 곳에서 또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드러하듯이. 다시 먹고 살기위해 바둥대야하는 삶이 버거웠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외로움도 점점 견뎌내기 힘들어졌다.
후회도 했지만 다시 돌아가고싶지 않았다. 그 곳의 나는 이미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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