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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Valencia
회상 혹은 현실 본문
작가가 되고 싶었다.
늘 작가가 되길 바랬다. 그리고 당연히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반 고흐의 그 삶은, 모딜리아니의 그 사랑은 너무나 극적인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작가의 삶을 꿈꾸었다.
그러나 내가 꿈 꾼 작가의 삶은 그들의 사 후 작가의 모습이었다.
살아서 그들은 작품이 팔리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병에 걸려 힘들었고 사람에 힘들어했다. 그들의 감수성을 표현하는 그 수많은 작업물은 그들의 살아 생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작가에 대한 환상은 마치 작가는 돈이 있으면 안되고 작업 이외의 삶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며 쉽지않은 생활을 작업 하나로 그냥 자신만 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나는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삶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없게 자라버린 탓도 있었고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독하게 버텨야 하는 나를 점점 죽여가며 자랐기 때문이다.
그냥 착한 아이, 착한 딸로만 나는 존재해야 했고, 혹시라도 내가 잘 못되면 부담스러워 할 부모님을 생각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살아도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러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어느 새 저 뒤로 접어 넣어버리고 현실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의 나에게 도저히 만족할 수 없었다. 늘 작가로서 나름대로의 삶을 꾸려가는 동기들을 보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작가가 되기 위한 어떠한 행위도 다 포기하고 그냥 돈 벌며 언제 내가 꿈을 가진 적이 있었냐는 듯 살아가면서 그 열등감을 점점 더 키워갔다.
어느 누구도 내게 그렇게 살라 강요하지 않았다. 아니 어느 누구도 내 삶에 관심이 있지 않았다. 심지어 나 조차도 내 삶에 관심이 없었다. 그냥 이렇게 살다 어느 순간 세상을 떠나도 아무 상관이 없는 삶이었다.
꿈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놓지 않고 지냈었다면 세상을 떠나는 게,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지 못한 채 삶을 마무리 한다는 게 아쉬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쉬움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내 삶에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다.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라진다고 큰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내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안다. 내 삶은 이미 실패였으니까.
꿈도 희망도 없는 삶. 꿈을 희망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삶. 내가 사라져도 아무 상관없을 세상. 죽음에 대해 두려움 하나 없었던 삶.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와 한 순간에 나를 집어삼키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그런 삶.
늘 작가가 되길 바랬다. 그리고 당연히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반 고흐의 그 삶은, 모딜리아니의 그 사랑은 너무나 극적인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작가의 삶을 꿈꾸었다.
그러나 내가 꿈 꾼 작가의 삶은 그들의 사 후 작가의 모습이었다.
살아서 그들은 작품이 팔리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병에 걸려 힘들었고 사람에 힘들어했다. 그들의 감수성을 표현하는 그 수많은 작업물은 그들의 살아 생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작가에 대한 환상은 마치 작가는 돈이 있으면 안되고 작업 이외의 삶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며 쉽지않은 생활을 작업 하나로 그냥 자신만 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나는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삶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없게 자라버린 탓도 있었고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독하게 버텨야 하는 나를 점점 죽여가며 자랐기 때문이다.
그냥 착한 아이, 착한 딸로만 나는 존재해야 했고, 혹시라도 내가 잘 못되면 부담스러워 할 부모님을 생각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살아도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러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어느 새 저 뒤로 접어 넣어버리고 현실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의 나에게 도저히 만족할 수 없었다. 늘 작가로서 나름대로의 삶을 꾸려가는 동기들을 보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작가가 되기 위한 어떠한 행위도 다 포기하고 그냥 돈 벌며 언제 내가 꿈을 가진 적이 있었냐는 듯 살아가면서 그 열등감을 점점 더 키워갔다.
어느 누구도 내게 그렇게 살라 강요하지 않았다. 아니 어느 누구도 내 삶에 관심이 있지 않았다. 심지어 나 조차도 내 삶에 관심이 없었다. 그냥 이렇게 살다 어느 순간 세상을 떠나도 아무 상관이 없는 삶이었다.
꿈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놓지 않고 지냈었다면 세상을 떠나는 게,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지 못한 채 삶을 마무리 한다는 게 아쉬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쉬움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내 삶에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다.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라진다고 큰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내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안다. 내 삶은 이미 실패였으니까.
꿈도 희망도 없는 삶. 꿈을 희망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삶. 내가 사라져도 아무 상관없을 세상. 죽음에 대해 두려움 하나 없었던 삶.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와 한 순간에 나를 집어삼키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그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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