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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Cotidiana

슬기로운 유학생활

희안이 2018. 11. 9. 20:05
스페인 유학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어학연수야 뭐 어딜가나 딱히 정보가 필요하지 않을거고 그냥 유학원 통해 어학원에 등록하고 비자를 받거나 구글링을 해서 어학원 등록을 하고 비자를 받으면 되는 거고. 도시 선택도 그냥 관심있는 도시-놀기 좋은, 공부하기 좋은, 개인취향 등-를 선택하면 그걸로 끝. 게다가 한국 사람들이 가는 도시라는 게 뭐 대부분 어학연수생이 그러하듯 다 거기가 거기일테니까.
요즘은 우리 동네도 많이 온다고들 하는 것 같긴한데 여전히 글쎄올시다 이고... 왜냐하면 여긴 6개월 남짓 어학원 근처에 사는 것으로 이 도시의 매력을 알기 힘드니. 즉, 그만큼 엠블레마틱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도 거기 갔었어...가 적용되는 도시가 아니니까. 그렇다치고.

유학생활 6년차-아.. 오래 살았다 진짜-를 지나다보니 정보가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뒤늦게 몰려오는 경우들이 참 많다. 올 초에 있었던 비자문제도 역시 정보부족에서 나온 것이었고, 물론 그 덕(?)에 국선변호사 선정이나 기타 유학생은 알기힘든 여러가지 경험을 했지만.
스페인 대학들의 대부분은 국립대학이고 28세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보험을 제공한다. 나이 많으면 억울함. 의료제도는 아직 체험해보지 못해서 알 수 없지만 얼마전부터 의료서비스가 유학생근처까지 확대가 된다는 뉴스를 봐서.. 조만간 보건소는 한번 쯤 이용하게 되지않을까도 생각한다만. 학교 내에도 응급실(의무실이겠지)이 있고 상주 의사 혹은 간호사가 있다. 물론 진료시간은 확인해야하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국립대학이 그러하듯이 단과대가 도시 곳곳에 나뉘어 있는 경우는 각 단과대별로 의무실이 있다.

학교에서 또 제공하는 서비스가 뭐가 있을까하고 알아보다 보니... 여기도 역시 학생상담소가 있다는 거. 우리학교의 경우 캠퍼스가 크게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데(네갠가? 다섯갠가? ㅋ) 이공계열이 있는 브루차솟, 경제, 사회계열 등이 있는 타론체스, 그리고  인문어학계열이 있는 블라스코 이바녜즈.
세부적으로 더 들어가면 구시가에 최초의 학교 캠퍼스가 있고, 과학관 근처에 옛날교육대학원이 있고... 아무튼 큰 구획으로는 처음 언급한 세개가 있는데 브루차솟은 이공계에다 규모가 크지않고 시 중심부에서 꽤 멀어서 패스고 블라스코 이바녜즈는 대학본부를 비롯해 단과대들이 많지만 각 단과대별로 뜨문뜨문 있어서 캠퍼스 개념으로 보기에는 좀 힘들고, 그나마 한국 대학비슷하게 만들어진 곳이 따론체스(오렌지)라 거기네 뭔가가 많다는 거. 물론 한국처럼 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건물들만 대로변으로 주욱 늘어서 있지만.
따론체스 캠퍼스 맞은편에는 폴리가 마치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대학교처럼 자리잡고 있다. 엄청 넓은 땅에 담도 있고.. 쿠쿵 자리 잡아서.
아무튼 크게 몰려있는 곳이 따론체스라 거기에 학생서비스들이 많다는 것. 물론 그 서비스 제공자가 외부인일지라도 주 접선장소가 따론체스일 경우가 많다는 거다.
또 하나 알게된 것은, 우리 학교의 경우 600년정도밖에 되지 않아서(하하하하 공식 설립일은 1501년이다, 물론 그 전에 잠깐 열었다 문을 닫은 곳이라 스페인 최초의 대학이 발렌시아고 이 곳을 문 닫고 살라망카로 다 옮겨가서 대학을 만들어버려서 최초 대학이 살라망카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에라스무스로 오는 경우는 아주 많지만 유학생은 그닥 많지 않아서 뭔가 알려면 일일이 홈페이지를 뒤져야 하는데, 법률서비스도 역시 학교에서 제공해 준다는 거다.
학생상담이든 법률 서비스든 외부의 스페셜리스트들이 하는 업무이지만 학생증 하나로 다 무료라는 거. 이걸 미리 알았으면 1월에 비자 문제 생겼을 때 좀 적게 고민하고 조금 걱정하고 적게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교수들은 이런 거 모르느냐... 모른다. 학교 조교실... 학장 비서실 담당 조교... 역시 모른다. 알았으면 자문 구해보라고 얘기해줬겠지.
그렇다고 니네 학교 왜 그러냐... 이러면 안되는 게 너무 각각의 캠퍼스에서 일이 처리되는 분위기라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대신 교수들이나 조교들은 정말 친절하고 좋다. 한국사람 시선으론 일도 못하고 안하는 듯 보일지라도-아 가끔 이 동네 사람들 보기에도 그렇기도 하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몇몇 대학들, 오래되긴했으나 시스템이 나름 잘 만들어져있는 대학들(이 있나.... 콤플루텐세? UB? 몇몇 사립대학들?)을 제외하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여기도 학생을 위한 서비스가 많고 그걸 몰라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리고 유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각 단과대학들은 학교 전체 단위로 운영되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거다.
이런 걸 미리 다 알았더라면 지금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한다는 거다.

아아.. 슬기로운 유학생활은 장시간의 경험에서 나온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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