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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Cotidiana

새해맞이 전시관람

희안이 2019. 1. 3. 21:40
연말에 급히 갔던 병원.
그리구 오늘 검사받으러 다시. 물론 내일 또 다른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가야한다... 아마 내시경을 하게 될지도. 엉엉. 

병원을 다녀오다가 방까하에 들렀다. 전시들을 보러. 
스페인은 문화재단들이 많다. 산니콜라스나 비단 박물관처럼 재벌이 나서서 복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행들이 문화재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산탄데르도 그렇거 마드릿의 까이사 포룸도 그렇고. 우리 동네엔 방까하의 재단이. 각 재단이 가지고 있는 작품들도 많다. 

오늘 본 전시는 총 세개.
우선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피카소전시부터 발렌시아 작가들의 작품까지.

피카소 전시는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보는 게 실제 보지않으면... 
전시 제목은 L'alegria de viure 인데 삶의 기쁨 뭐 이쯤 해석이 가능하겠다. 제목을 클릭하면 홈페이지에서 플리커로 올린 사진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피카소는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오래간만에 봤고, 대부분 판화 작업이고 초창기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조각들도 있는데...
작업이 좋다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부럽기도 하고.
상당수의 판화와 회화도 좀 있는데 문득 한국서 이만큼 전시하려면, 들어가서 보려면 최소 만원이상의 입장료는 내겠구나 싶었으나 여긴 공짜. 이런 건 좋다. 대부분 방까하, 산탄데르 재단 소장품이고 레이나 소피아 소장품도 있고. 
방까하 전시는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시 퀄리티듀 디스플레이 퀄리티도 참 좋다.
이런 건 이밤(IVAM)이 좀 닮아야하는데. 거지같은 이밤. ㅋㅋㅋㅋ

그리고 본 전시가 조각가 안드레우 알파로의 전시. 이 사람은 야외작업이 많은 사람이고 이번 전시는 모두 그의 야외작업을 위한 모형을 만들어둔 작품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고. 
그의 초기 작업부터 마지막 시기까지 망라해서 전시를 하고 그의 야외 설치 작품들의 비디오도 상영되고 있는데 꽤 인상적이었다. 
대부분 선과 면으로 되어있는데 특히 선이 많았다. 이걸 보면서 아.. 난 역시 선과 면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세번째로 본 전시는 우이소 알레마니의 작품. 70세즈음의 현역작가인데 전시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EL SÜICIDI DE LA PINTURA. 회화의 자살. 뭐 이쯤 되는 제목이랄까.
피카소 전시의 제목과 완전 상반되는 제목이 인상적이었고 들어가자마자 다가오는 강렬한 색감도 인상적이었다.

더 재미있는 건 작업과 설치방식이었는데 천에 그림을 그리고 다시 찢어 붙이거나 혹은 그 자체를 가지고 평평하게 걸어두는 게 아니라 설치하면서 구김을 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공개해뒀다. 
평면회화이지만 평면이 아닌. 그리고 회화 내에서도 착시를 일으키게 하는 효과도 보여주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이 그림. 색이 강렬하게 다가오는데다가 해체 분해를 다시 해서 작업을 마무리한 작품들은 위 작업에 비해 너무 강하고 복잡하게 다가와서 나중엔 약간 벅차다는 느낌도.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왼편 벽을 다 감싸고 있는 알루미늄판(? 정확히늠 모르겠지만 그럴듯. 예전에 동판이랑 알루미늄판 잘라 작업하단 기억이...)에 그림을 그리고 전시해뒀는데 판이 조명에 의해 빛나기도 하고 거기에 비친 투영된 모습도 재미있었다. 판 위에 어떤 효과를 냈느냐에 따라 비추는 모습이 변하기도 하고.

사실 작가의 의도가 참 궁금하긴 했으나... 물어볼 데 없는 나는 혼자 놀다가 나왔다...

방까하 전시를 볼 때마다 느끼는데 전시 뿐아니라 리플렛도 상당히 잘 만든다는 거. 
예전에 조흥은행 미술관이 있을 때 거기도 나름 흥미로운 전시들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다 해체 합병된 은행들이... 문화재단을 가지고 있는지도, 설렁 있더라도 얼마나 예술 문화에 투자하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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