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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Turista

간만의 관광객모드

희안이 2017. 3. 13. 06:47
오빠와 조카가 드디어 왔다.
2월 중순 언제쯤 여행 가는 게 좋겠느냐고 묻길래 파야 때에 맞춰오라고 답을 했고 그리고 휘리릭 일이 진행되더니 지난 금요일 밤에 도착.
물론 그 동안 나는 여기서 숙소를 찾아보고 예약을 하고 어디를 갈 것인가 찾아보다가 이래저래 돌고돌던 일정이 바르셀로나를 빼버리면서 간단(?)해졌다.
마드리드 4박 세고비아 톨레도 각 1박 발렌시아 4박. 물론 머무는 시간은 당연히 발렌시아가 제일 길고, 마드리드는 도착하자마자 자는 거니 하루는 버리는 것 밖에.
금요일 낮 미리 마드리드로 올라와 얘기해두었건 박물관 패스를 사고 숙소 체크인을 하고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먹은 게 없어 뭔가를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숙소 바로 아래가 meseo del jamon이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여러 레벨의 하몽을 팔면서 맥주도 저렴하고, 게다가 프로모션이라며 보까디요도 1유로. 결국 맥주 2잔과 하몽 보까디요로 점심 저녁 모든 걸 대체.


엄청 저렴한 가격으로 밥을 해결한 기쁨을 안고 공항으로 출발. 생각해보니 마드리드 공항행 cercania는 저렴하다. 2.6유로. 발렌시아는 마드리드에 비해 거의 두 배인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택시비는 대신 더 비싸긴 한듯. 그냥 무조건 일괄 30유로니까.
어찌되었건 밤 11시 반 오빠와 조카를 픽업하여 다시 숙소로 도착.

마드리드 여행 1일
시차적응을 의외로 하지 못해 비실대며 잠을 못 자던 조카.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나. 게다가 숙소 바로 아래는 완전 놀이동산처럼 밤 새 술마시고 놀 수 있는 바가 존재.
게다가 전날 금요일 새벽(한국시간으로는 오전 11시) 이상하게 잠 못 이루고 긴장하며 잠을 설치기 까지 했었던 나는 이 날도 이런 이유들로 결국 잠을 잔 건지 안잔 건지 못잔 건지 알 수 없는 밤을 보내고 아침먹으러 출발.
숙소가 sol근처라 산 히네스에 추로스랑 초콜릿 먹으러 새벽부터 부랴부랴. 찬바람 맞으며 도착했더니 이미 사람들은 많고. 주문 시스템을 몰라 버벅대다가 4유로짜리 추로스초콜릿 세트 2개와 추가 초콜릿 주문..
산 히네스에서는 늘 얇은 추로스를.

처음 추로스가 나왔을 땐 정신없이 먹기만 하다가... 결국 조카 초콜릿에 담긴 추로스 사진 한장으로 끝.
아침먹은 뒤 다시 피곤해하는 조카 때문에 숙소러 돌아와서 일요일 오전 왕궁관람 예약. 그리고 미술관 티켓 사용하러 출발.
첫쨋날 일정은 결국 튀센과 레티로가 전부.
미리 사 둔 미술관 티켓은 있고 12세까지는 입장 무료인 시스템. 그러나 무료 입장이라도 일단 표는 받아서 들어가야하고, 가볍게 관람하기 위해선 모두 보관소에 다 맡겨두고 가는 센스릉 보이다 보니 결국 핸드폰도 보관. 찍고 싶은 사진들이 있었지만 포기하다가 결국 오빠에게 부탁. 튀센에 대해서 언젠가 시간이 생고 한 번 더 자세히 보면 무언가 더 언급하고 싶지만 지겨워하고 힘들어하는 조카 덕분에 마지막엔 중요하다고 미술관이 얘기해주는 그림만 보고 패스 해 버렸다. 물론 추천해 주는 그림 이외에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작가들의 그림은 찍어버렸다는.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봐서 그런가.... 2층도 제대로 다 보지 못하고 1층과 0층은 거의 본 게 없다시피 했는데 그래도 거의 두 시간은 걸린 듯.
그렇게 주린 배를 안고 뿔뽀먹으러 이동.
예전에 추천받은 식당이고, 추천 받았던 때에 가고 그 후엔 뭐... 딱히 갈 일이 없었던 갈리시아 식당 마세이라.

오빠가 생각보다 흡족해 했고 나는 배거 터질 듯 먹었으나 조카는 깨작.. 홍합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의외로 괜찮아 감탄에 감탄. 게다가 여긴 갈리시아 에스트레야를 팔아서 또 나름 행복한 점심을 먹고 공원으로 이동.
마드리드의 엄청 큰 공원 레티로를 산책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조카가 놀이터에서 노는 걸 열심히 구경하고.

주말이라 공원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고양이 생선가게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계속 멈추며 보는 조카 덕분에 느릿느릿 산책을. 그리고 레콜렉트로 가서 국립도서관 건물만 드디어. 요즘 듣는 수업이 수업이니 만큼 도서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서.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뻗어버렸다.
시차 적응도 안되고 잠도 설치고 하루종일 걷기만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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