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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Valencia
로그로뇨 관광 본문
일상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열다섯명이 함께 잔 그 공간에서 의외로 코를 크게 고는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잘 자고,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 느릿느릿 움직이고. 사람들을 하나씩 떠나보내며 나흘을 같은 숙소 혹은 같은 도시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건강히 마무리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건냈다. 에스떼야에서 내 옆 침대에서 잔, 그리고 길에서도 계속 만났던 독일 아줌마가 울컥하며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영어를 좀 더 잘했으면 많은 얘길 했을텐데 안타깝다고 인사를 건넨다. 나도 갑자기 울컥(아.. 늙어서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알베르게에서 준비한 아침을 천천히 먹고 모두가 떠나는 시간 제일 마지막으로 알베르게를 나와 일단 사라고사 행 버스표를 사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이동.
인포 문이 열리기까지 바로 앞 바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인포에서 지도와 간단한 정보를 얻고 카테드랄로 이동. 카테드랄에 들어가보니 봉헌예식이 진행 중. 미사 중인 할머니에게 다음 미사 시간을 물어보고 일단 퇴장.
이 한국 가족을 뒤로 하고 벤치로 발걸음을 옮겨 앉으며 누군가 볼 수 있을까..하는데 하리가 나타났다. 로스 아르코스를 떠나고선 전혀 마주치지 못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얼굴을 봐서 너무 반가웠다. 그의 건강과 무사한 마무리를 기원하며 인사를 나눴다. 토모코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아마 그녀는 내가 카테드랄에 들르던 그 순간 도시를 지나쳐갔나보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잠시 더 머무르다 모르는 얼굴들만 나타나기에 자리를 뜨려는 순간 브라질 아저씨 커플을 만났다. 함께 맥주 한잔 하러가자고 해서-아저씨들은 아침먹으러- 결국 그 다리를 떠났다. 그리고 순례자 길을 따라 움직이다 그 길 중간에 있는 바에 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다시 두 사람의 건강과 무사히 길을 마무리하길 바라며 인사를 나누고.
열다섯명이 함께 잔 그 공간에서 의외로 코를 크게 고는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잘 자고,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 느릿느릿 움직이고. 사람들을 하나씩 떠나보내며 나흘을 같은 숙소 혹은 같은 도시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건강히 마무리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건냈다. 에스떼야에서 내 옆 침대에서 잔, 그리고 길에서도 계속 만났던 독일 아줌마가 울컥하며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영어를 좀 더 잘했으면 많은 얘길 했을텐데 안타깝다고 인사를 건넨다. 나도 갑자기 울컥(아.. 늙어서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알베르게에서 준비한 아침을 천천히 먹고 모두가 떠나는 시간 제일 마지막으로 알베르게를 나와 일단 사라고사 행 버스표를 사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이동.
인포 문이 열리기까지 바로 앞 바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인포에서 지도와 간단한 정보를 얻고 카테드랄로 이동. 카테드랄에 들어가보니 봉헌예식이 진행 중. 미사 중인 할머니에게 다음 미사 시간을 물어보고 일단 퇴장.
이 한국 가족을 뒤로 하고 벤치로 발걸음을 옮겨 앉으며 누군가 볼 수 있을까..하는데 하리가 나타났다. 로스 아르코스를 떠나고선 전혀 마주치지 못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얼굴을 봐서 너무 반가웠다. 그의 건강과 무사한 마무리를 기원하며 인사를 나눴다. 토모코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아마 그녀는 내가 카테드랄에 들르던 그 순간 도시를 지나쳐갔나보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잠시 더 머무르다 모르는 얼굴들만 나타나기에 자리를 뜨려는 순간 브라질 아저씨 커플을 만났다. 함께 맥주 한잔 하러가자고 해서-아저씨들은 아침먹으러- 결국 그 다리를 떠났다. 그리고 순례자 길을 따라 움직이다 그 길 중간에 있는 바에 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다시 두 사람의 건강과 무사히 길을 마무리하길 바라며 인사를 나누고.
10시 미사를 가려 했는데 맥주 드링킹 직후 바로 가기엔 좀 그래서 다른 성당들을 구경하고 카테드랄로 가서 11시 미사 참석. 광장으로 다시 나오니 아침에 독일애를 만났던 그 바에 바르셀로나 아저씨 커플이 있다. 어제 그냥 비안나에서 자고 이제 막 들어왔다고. 함께 앉겠느냐는 초대에 나도 앉아서 almuerzo를. 배가 고파서 무언가 먹으려던 찰나에 극적으로 만났으니 나도 혼자 먹지 않아 일석이조. 아저씨들이 보까디요와 맥주까지 다 사주고(나 이번에 완전 얻어만 먹고 다녔다. 고맙구로) 함께 사진도 찍자는 얘길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캐나다 아줌마 홀리. 어제 헤어진 이후로 못 만날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만나고. 바르셀로나 아저씨들과 사진을 찍으며 셋이 함께 찍어달라고도 부탁. 아저씨들이 까미노에서 제일 예쁜애랑 사진찍는거라며 즐거워해줬다. 내 카메라도 처음으로. 다른사람과 함께하는 사진을 담았고.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좀 더 떨다 한 시 무렵 아저씨들은 숙소를 잡으러 떠나고. 다시 무사히 건강하게 길을 걷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건네고 아저씨들 역시 내게 잘 돌아가라는 얘기와 살아가면서 어디선가 꼭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는 얘기를 남기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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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서 저렴하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페르타가 있는 곳에 가 와인과 로모핀쵸를, 그리고 왠지 아쉬워 더 헤메이다가 다른 곳에 가 다른 와인과 피미엔또 레예나 핀쵸를 먹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기 전 잠시 공원에 앉아 쉬다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다시 길을 나섰는데 K와 함께 다니던 한국 남자애를 만나 K에게 안부를 전해달라 인사를 하는 찰라 그녀가 나타났다. 나랑 거리 차이가 많아 마주치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길은 늘 기대하지 못한 만남을 만들어준다. 잠시 얘기하다 아파트를 빌렸는데 집주인과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얘기에 다시 전화를 해주고, 통역해주고, 숙소계약서에 사인하는 걸 도와주고 나오니 결국... 공원은 개뿔. 물 하나 사서 터미널로 오는 게 전부. 오전 내도록 술을 마시고. 사라고사로 오는 버스에서 내도록 잠만 자고. 그리고 사라고사에서 발렌시아까지의 버스를 기다려야하는 시간동안 보까디요와 맥주를 또 한잔. 와... 내가 생각해도 무섭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두번째 길이 끝났다. 어디까지 가는 지 얼마나 걷는 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이 길은 사람들에게 마음껏 웃어도 되고 작은 것 하나라도 그냥 나누어도 되는 곳이고 별 것 아닌 걸 나눔에도 불구하고 몇 십배의 큰 마음을 받는 곳이다.
아마 9년 전 까미노가 끝난 후 내가 기꺼이 기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건 그 길에서 만났던 수많은 천사들과 그들의 웃음과 인사에서 전해져 오는 힘 때문이 아니었을까.
9년이 지난 지금 고작 닷새의 여정이지만 또다시 그 웃음과 마음을 가득 채워 돌아간다.
나는 일상의 길로, 그들은 걷고자하는 길로. 우리 모두의 길에 늘 행복이 함께 하길. Buen Camino, mis peregri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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