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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ismo de Valencia

헤스페리데스 정원 산책

희안이 2017. 8. 26. 04:45

책 펴두고 놀다가 갑자기 페이스 북 라스 프로빈시아에 발렌시아의 숨겨진 볼거리 9개가 떴길래 가서 보니...
그 중 두개가 가 보지 않은 곳이다.
뭐.. 여기서 얘기한 곳 말고도 사실 볼 게 생각보다 많은데 일단 그 9개를 얘기하자면 (기사는 여기를, 물론 스페인어다. http://www.lasprovincias.es/planes/lugares-secretos-visitar-20170824182759-nt.html?ns_campaign=jaqueton&ns_mchannel=manual&ns_source=facebook&ns_linkname=general&ns_fee=0 ) 다음과 같다. 기사의 번호와 동일한 순서로 기록하겠음. 난 친절하니까. 


1. 산 니콜라스. 발렌시아의 시스티나라고 불리우는 그 성당. 물론 그 이전에는 다른 곳이 그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산 니콜라스에 대해서는 블로그에도 언급해뒀다. 

2. 알미란테 목욕탕. Bany라고 써져 있어서 읭?? 하겠지만 욕실을 얘기하며 여긴 공중목욕탕이다. 이슬람시대의 목욕탕처럼 꾸며졌지만 실제로는 중세시대에 지어져 20세기 중반까지 실제로 사용되어졌던 곳이다. 다음에 언급하겠음

3.  이베르 박물관. 여긴 18세기 스페인의 전쟁의 모습이 미니어처로 전시되어 있는 곳인데.. 입장료도 비싸고 미니어처로 전쟁의 모습을 굳이 보는 것은 관심이 없어서... 박물관 말고 이 박물관이 있는 건물 자체는 중세시대 궁전 중의 하나다. 

4. 파트리아르카 박물관과 파티오. 여기는 산 니콜라스 이전에 발렌시아의 시스티나로 언급되었던 성당에 함께 있는 박물관과 르네상스시대 파티오를 볼 수 있는 곳인데 건물도 건물이지만 파트리아르카 박물관은 지금은 지극히 평범한 이름으로 탈바꿈 한 예전 산 비오 5세 박물관-지금은 그냥 발렌시아 미술관이다-보다 작품의 퀄리티가 훨 낫다. 물론, 공간이 좁아 전시는... ㅎㄷㄷ이지만. 

5.태피스트리 경당. 여긴 4번과 같이 볼 수 있는 곳인데 총 8점의 태피스트리가 보관되어 있었다. 작년 그 중 6점이 복원이 마무리되어 이 곳에 전시되고 있는데-헐, 나 여기 쓴 줄 알았더니.. 블로그질 열심히 하지 않을 때라.. 음냐- 모두 16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벽을 꽉 채워 전시된 태피스트리는 정말 볼 만하다. 물론 경당 천장에 그려져 있는 예언자들의 모습과 성경의 얘기도 마찬가지 이지만. 

6. 콜론 시장, 혹은 메르카도 콜론. 여기도 올 해가 지은 지 100년이 되는 곳 중 하나인데-북역, 메르까도 센트럴도 모두 올해가 100주년이다- 여기 건물 또한 북역만큼 예쁘고 20세기 초 발렌시아 건축의 아름다움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시장이지만 시장의 기능보다 카페들과 식당들이 많고, 가끔 전시도 한다. 이 곳에 가면 몇 개의 오르차테리아가 있는데 그 중 다니엘로는 추천. 본점은 좀 멀리 있으니까. 

7.헤스페리데스 정원. 여긴 있다 언급. 

8. 모렛 거리. 여긴 까르멘 지구의 길인데.. 벽에 그림들이 많아서..- 사실 집에서 까르푸 수퍼 갈 때 늘 지나가는 길이라 나는 큰 감흥 없다. 여기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더니.. 나름 숨겨진 알려진 곳이구나.. 근데 여기 말고 까르멘 지구는 골목골목 벽화들이 아주 많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길 다니면서 건물에 그려진 그래피티 재미가 쏠쏠하게 있는 곳인데 굳이 왜 여기만 얘기했을까나...다른 데는 이미 알려져서 그런가?

9. 세라믹 박물관. 이름은 팔라시오 데 마르께스 데 도스 아구아스. 여긴 곤살레스 마르티라는 백작인가 직급은 모르겠으나 아무튼 귀족집안의 궁전이었는데 그들이 기증해서 국립 세라믹 박물관이 된 곳이다. 박물관도 볼 만 하지만 사실 건물 외관도 몹시 예뻐서 사진 스팟이기도 하다. 여긴 나름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흠...

저 9개 중 잠시 산책 다녀온 곳이 헤스페리데스 정원. 

발렌시아는 리오를 제외하고도 정원들이 참 많다. 특히 헤스페리데스처럼 조경정원이. 

비베로스도 그렇고 몽포르테도 그렇고.. 조만간 여기 말고 크고 더 예쁜 정원들을 한 번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오늘은 여기만 집중. 

이 곳은 발렌시아 식물원에서 가깝다. 식물원을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더 가다 만나게 되는 첫째 골목에서 쭉 들어가면 정원이다. 고속버스터미널을 다녀오거나 할 때에 늘 이 입구를 지나다니면서 여기는 뭘까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꼭 한 번 들어가봐야지 했었는데 신문에 소개되었으니 굳이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게다가 너무 안 움직여서 몸이 말이 아니기도 하고. 곁다리로 얘기하자면 하루 만보 걷는 게 이렇게 힘든 지 몰랐다. 흑흑. 

점심을 다 먹고도 뒤늦게 쉬엄쉬엄 산책을 나가서 만난 정원. 입구는 큰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고 거기엔 글씨가: 바다로부터 온 파도가 다다르는 신들의 아름다운 섬 그 곳에 헤스페리데스가 그의 황금정원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건 없고 조경정원이다 보니 나무도 잘 가꾸어져 있고... 연못 아닌 연못.... 아래에 보이는 건 드래곤이라고 설명은 하나.. 냉정히 보면 뱀대가리... 물이 나오는 곳이나 지금은 그냥 막혀있다. 

대신 예쁘게 다듬어진 나무들. 그리고 그 옆에 가득한 로즈마리들.. 크기도 엄청크고 손에 한 번 문지르면 향이 엄청나다. 이파리 몇 개 떼어와서.. 뭘 할 수 있을까. 리오에도 널렸는데.. 티라도 만들어볼까보다. 

그리고 정원들에 늘 있는 넝쿨지붕, 담장? 아무튼 그런 거. ㅋㅋㅋㅋㅋ 꽃이 예쁜데 내가 간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그리고 작은 오렌지 나무숲.. 이라기보다는 아무튼 오렌지 나무 사이를 지나게 만들어져 있고 앞에 화분은 레몬나무다. 지금은 아직 익으려면 한 참 남은 파란색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오렌지야 이동네 가로수이기도 하니까 야자수와 더불어. 그닥 신기하지는 않았음.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은 예수회 건물이다. 저기 이름이 아루페 센터이고 성당도 있다는데 정문만 지나가 보았을 뿐 들어가기엔.. 대신 정원 뒤로 보이는 건물이랑 모습이 예뻐서. 해가 쨍 한 시간이면 더 예쁘게 나오려나... 


사실 좀 기대하고 갔는데 영.. 기대 이하여서.. 실망을. 

대신 다음엔 예쁜 정원 비베로스-엄청 커서 하루종일 딩굴대며 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비베로스엔 슬픈 역사도 있다는-와 몽포르테를 다녀와서 자랑하기로. 

집에돌아오는 길에 콰르트 탑을. 이 탑도 모양이 정확하게 남아있는 탑 중 하나인데 왼쪽에 보이는 돌 벤치들 뒤로 보이는 게 성벽이다. 그러니까 나는 15세기로 치자면 성 밖에서 성 안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는 거다. 아.. 콰르트도 얘기할 게 좀 있구나. 세라노랑 묶어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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