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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Turista

11월 5일 Gubbio랑 Perugia 보기

희안이 2015. 11. 10. 19:28

사진없는 여행기를 이리도 열심히..... 

한 때 남는 건 사진이라고 미친 듯 사진을 찍었었는데 아주 특별한 사진 몇장을 제외하면 모두 그냥 그 때뿐이라는 걸 이미 너무 오래 전에 알아버려서...
사실 여행기를 올려도 사진은 없다. ㅋ

이태리 움브리아 주는 대부분 중세시대에 생긴 마을이다. 아씨시도 그렇고 페루쟈나 굽삐오 역시.
도착 다음날 뭘 할까하다 친구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아씨시는 가봤으니 페루쟈로 출발. 한시간 가량 꼬불꼬불 몹시도 예쁜 산길을 달려 이동한 페루쟈. 모든 중세도시가 그러하듯 언덕위에 지어진 도시들이라 구 시가에 들어가려면 아래에 차를 두고 가야한다. 간신히 페루쟈 대학 어학당 근처 자리를 발견하고 차를 세워두고 도시로 이동. 아래에서 구시가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게 되어있다. 대부분의 오래된 도시들이 그러하듯이 구시가는 허가된 차량이외에 진입금지. 진입하다 걸리면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는 곳이니까. 

페루쟈는... 음.. 사실 내겐 그닥 예쁘지 않았다. 중세도시들이 어떠한 지 알고 있었고, 워낙 큰 도시기때문에도 그랬겠지만, 이미 구삐오를 마음껏 보고 난 다음이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도시들처럼 큰 성당을 가지고 있고, 그 성당은 몹시도 화려하고 예쁜.. 

어찌되었건 두어시간 도시를 산책하고 다시 구삐오로 돌아와버렸다. 그닥 인상적인 게 없으니.. 그럴만도 하지. 페루쟈를 나오면서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시장에서 따뜻한 털모자를 하나사고, 요즘 맛나다고 이태리에서 뜨고 있는 GRUM 에서 아이스크림 흡입 완료. 

그렇게 페루쟈 산책  끄읕!

pulpito de la catedral de Perugia

plaza mayor de Perugia


그리고 전날 제대로 보지 못한 구삐오 시내 투어를 다시 시작. 

굽삐오는 10세기 경 도시의 주교였던 산토 우발도를 기념하는 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축제로 매년 5월 15일에 열린다. 사실 이 축제 하나로 도시가 먹고 사는 것일지도. 위치조차 산골을 꼬불꼬불 가야 나오는 도시여서 대개 도시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이 도시의 존재나 아름다움을 수 없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그런 곳들은 독일애들은 참 잘안다. 이 축제기간에도 엄청난 독일애들이 온단다. 

세명의 성인들의 상을 하나당 300kg씩 하는 Ceri(한국말로 하면 가마 정도 되려나?)위에 올리고 제일 큰 광장에서 부터 산 꼭대기의 성당까지 들고 이동한다. 산토 우발도, 산토 조르지오, 그리고 산토 안토니오 세 성인에게 각각의 색이 정해져있고, 각 성인마다 분야별 수호자로 일컬어져,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관련된 성인을 상징하는 색을 입고 이동하게 된다. 아침에 체리를 꼭대기 카테드랄에서부터 지고 내려와 다시 그걸 지고 올라가는 행렬을 하는데, 하루 종일 걸리는 이 일은 이 도시 사람들에게 단지 관광객이 오는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외에서 살면서 느끼는 것은,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의 베이스가 다 도시국가들의 통합이어, 각자의 기원을 가진 도시국가들의 자부심은 엄청나다. 그리고 살면서 그 자부심을 배워가기도 한다. 실제로 나도 발렌시아에 살면서 발렌시아가 최고라는 얘기를 저절로 하고 다니게 되니까. 그것은, 객관적으로 이 도시가 최고로 좋거나 훌륭한 여부를 떠나 그 곳의 문화와 전통을 알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어 가는 것인듯도 하다. 친구 역시 체리축제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하고, 실제로 그 축제를 보고 있으면 무언가 뭉클함을 느낀다는 얘기를 하더라. 시간이 되면 꼭 가서 보고 싶은. 

ceri성인을 이동하는 체리 개당 무개가 300키로그램이다.


Santo Ubaldo


페루쟈로 출발하기 전 굽삐오 역시 프란치스코 성인이 걸었던 길에 있는 곳이어서 성인이 늑대와 함께 있는 동상이 도시 입구 즈음에 있다(물론 사진없음)

그리고 굽삐오에서 아씨시까지 걸어가는 길이 있고, 그 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많다.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독일인처럼 보이긴했지만. 그 순례길의 거의 시작처럼 보이는 곳에 작은 성당이 있었다. 프란츠스코 성당. 들어가보니.... 아아.. 중세시대의 온통 그 아름다운 그림이 작은 성당을 휘감고 있었다. 제대를 비추는 조명설치로 성당천장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따뜻하게 성당내부를 감싸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곳. 

Chiesa Santo Francisco


별로 한 일 없이 하루를 그렇게 마감했다. 

사실 내게 여행이란. 그냥 관광보다, 이제는 공부와 연관지어 생각하게 하는 경우들이 훨씬 많아져, 실제로 프란치스코 성당의 복원되지 않은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담아둔다. 어릴적 세상모르고 처음 유럽으로 나와 모든 게 다 좋아보이는 그 상태는 아니지만, 마음 한쪽에 끊임없이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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