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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Cotidiana

스페인 어학연수라..

희안이 2016. 1. 26. 20:37
가끔 네이x에, 거기서도 제일 나름 규모가 있는 스페인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본다. 솔직히 말하면 이젠 거기 글이 내게 그닥 도움이 되지 않고, 밑도끝도 없이 같은 질문이 올라옴에도 꾸준히 답해주는 몇몇 사람을 보면 존경스러울 뿐이고.
한때 다x에 있던 유럽배낭여행 카페에서 미친듯 활동하던 때가 있었던 나로선 이해가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아무튼.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리게 되는 글이라는.

그 카페에 들어가면 이런 저런 여러가지 질문이 있지만 큰 몇가지를 골라보면
1. 어학연수 어느 도시/학원이 좋을까요? 한국 사람 없는데로...
2. 체류증이 힘들어요(첫번째 체류증 만들때부터 연장때마다 등장)
3. 외로워요. 한국사람 없나요?
대충 이정도 되시겠다(내가 느끼는 체감상).
체류증 얘기는-비자 연장에 대한 얘기는 몇 번 했으니 말고... 외로워요 한국사람.... 이 얘기는.. 첫번째랑 연결되는 얘기니.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지껄이는 걸로.

나는 어학연수가 아닌 학위를 목적으로 나온 경우라 솔직히 어학을 배운 시간이 길지 않았다. 학교 입학 서류를 받고 수업 들어가기 전까지 5주. 그리고 가끔 서너달 정도의 주당 3시간짜리 수업(대개 larga duración 이라 얘기한다)을 들은 게 전부이니. 물론 스페인에 나오기 전에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배웠고, 직장을 쉬는 동안엔 한국에 instituto cervantes가 들어오기 전 북경에서 "나름" 체계적으로 5개월동안 수업을 배웠다. 여기서 체계적이라 함은 세르반테스의 60시간짜리 수업과정을 나름 나쁘지않은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하며 들었다는 거다. 한국애 하나없는 스페인어 말고는 대화가 불가능 한 중국에서(참 무모했지만 도움이 몹시 된).
북경에서 세르반테스를 다니기 전에도 이미 한국에서 스페인어 학원을 띄엄띄엄 다녔기 때문에 사실 이 곳에 처음 왔을 때도 그닥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어기 전 가끔 블로그들에서 유학은 어학과 다르니 열심히 언어공부를 해두란 얘기를 읽었으나 늘 부딪혀야 하는 성격이라.
아무튼 그렇게 여기에 오고 5주 수업을 듣는 동안 한국애는 나 말고 한명만이 더 있는 학원. 물론 뒤에 다른 코스 들을 땐 한국애들이 오기도 했지만 딱히 교류를 할 상황이 아니었고(어학과 유학은 완전 다른 얘기니), 굳이 교류하지 않아도 됐었다. 물론 여기 오자마자 도움을 받은 다른학원을 다니는 한국인 친구가 있었으나(내가 도착하고 몇달 뒤 돌아갔고, 마지막엔 그 친구가 핸폰을 잃어버려 연락도 안되었고. 물론 지금도 연락을 하는 "유일한" 여기에서 만난 친구지만), 아무튼.

아 자꾸 쓸데 없는 얘기가 길어지네...
진짜 하고싶은 얘긴 지금부터다.
나보다 오래 이곳에서 산 사람들도 많겠지만, 어학을 한 기간이 길지 않으면서 학원 강사들과 친하게 지내서 현지친구들을 가지게 된(학교친구 말고) 나로선 가끔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있는 지 물어보곤 한다.
그러면서 늘 드는 생각이....
대개 카페에 첫 질문은 '한국사람이 적은 곳은 없나요?'인데 오면 외롭다고 한국사람만 찾는다는 거다.
그리곤 그들과 어울려 다니고 스페인의 나이트라이후를 몹시 즐긴다고. 물론 체류기간이 일년 정도되면 왠만하면 사람들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나이트라이후 속에서 만나는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언어가 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국사람 없는 곳 찾아와서 결국 한국사람 찾아 같이 살며 즐기며 다닐거면 굳이 그걸 따질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뿐.
또 하나. 발렌시아가 어학연수 도시 중에 언급되는 경우들이 꽤 있다.
세비야, 살라망카, 발렌시아 혹은 그라나다. 뭐 대개 저렴한, 마드릿이나 바르셀로나에 비하면 저렴한 도시들이니까.
그런데 알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도시들마다 특징이 있다는 거다. 대도시는 대도시 나름의 깍쟁이적 특징이 있고 살라망카는 워낙 대학도시로 알려진 곳이라 스펜애들도 잠시 공부하러 머문 후 떠나는, 젊은 사람은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글세 잘 모르겠다이고 안달루스의 경우는 그 동네 특유의 강한 억양과 발음이 있어, 물론 학원에선 표준 스페인어를 가르치나 실생활에서 접하는 언어랑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
발렌시아는.... 그라나다 사는 중국친구가(북경서 알게 된 친구이자 지금은 거기서 대학다님) 작년 놀어와선 하는 말이 이렇게 선명하게 알아듣다니!!!라며 놀랐다. 그만큼 사람들의 발음이 정확하다는 거.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그러하듯 여기도 이 동네 언어가 있기 때문에 거리 표지판은 발렌시아노이고 길을 가다 듣는 이상한 말은 발렌시아노가 많다. 그리고 점점 많이지는 것도 사실이고. 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온통 안내가 발렌시아노로 되어있어 당황했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그리고... 발렌시아는... 스페인 사람들도 나름 인정하는 보수적인 도시다. 5키로해안을 끼고 있는 바닷가 도시면서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몹시 보수적인(가끔 폐쇄적이라고 느낄 정도... 이 동네 식으로 cerrado라고 얘기하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도시라 의외로 사람들 사귀는 게 쉽지 않다. 물론 이 도시의 일년 내내 비치는 태양은 해 없는 독일애들이나 북유럽 애들의 사랑을 무한정받아 실제 에라스무스로 오는 애들의 절반이상이 독일애들인 듯해 몹시 국제적인 듯 개방적인 듯 느껴지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또 가지고 있어서.

아... 너무 주절대고 있군(공부하기 싫어서임. 이건...)
아무튼 어학은 자기하기 나름이다라는 게 결론. 그리고 어차피 한국사람이랑 어울릴거면 괜히 오기 전에 고민하지 말라는 것. 한국사람이랑 어울리며 언어를 증진시키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게 맞을거라는 거다.
선택도 나의 몫. 결과도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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