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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도 모르는 남의 나라 정치이야기2

희안이 2016. 6. 27. 21:51
작년 5월 스페인 지방선거는 좌파의 완전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12월 내각수립을 위한 선거는 엄청난 혼전의 결과를 가져왔고(다수1당이 없음), 그 결과 국왕이 나서서 중재를 했으나 실패.
결국 어제 재선거가 이루어졌다.

지난 12월 스페인의 뜨는 좌파 podemos와 ciudadanos가 급진적으로 증가하였고, 이미 작년 5월 선거로 모든 대도시의 시장과 주정부대통령은 좌파로 넘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내각구성이 더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선 제 1당이 170여석 이상 차지해야하고 혹은 마음 맞는 두개의 정당이 나섰어야 했으나, 두정당이 합쳐도 내각 구성수를 충족하지 못했고, 이래도 저래도, 4개의 당이 서로 엊갈려 맞는 게 나타나는 바람에 사실상 무내각 상태로 나라가 존재해있었다(그래도 잘 돌아가는 듯. 워낙 지방집권이 강한 나라이고 오히려 각 주정부의 역사가 통합 스페인 전체의 역사보다 더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

어제 선거의 결과,
여기도 노령층이 미는우파가 승리를 했다. 사실 여기 우파는 중도우파 두개라고 할 수 있고 프랑코 이후 이 두개의 정당이 계속 나눠먹기를 하고 있었던 상황. 그리고 그들이 지방정부까지 점령하며 엄청난 부정부패와 문제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한 반대로 2011년 선거부터 좌파들이 등장하더니 4년만인 2015년 지방정부 정권을 완전 바꾸어버렸으니 기존 정당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PP가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위치까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파 정당 두개(PP와 POSE)가 합치면 내각을 구성하기위한 과반수를 넘기게 되어버렸다.
이번 스페인 선거를 보면 지방정부가 좌파에게 넘어간 지 1년만에 거의 대부분의 지방들이 내각구성에서 우파의 손을 들어준거다.
12월 선거에서 비슷한 수를 구성한 좌파정당 2개 중 하나가 의석을 거의 10개가까이 잃었고, 급진좌파가 2개의 좌석을 추가로 얻긴했으나 우파의 자리획득에 터무니 없이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우파 중에서도 더 오래된 PP가 지난 선거에 비해 10석이상을 더 차지하게 된거다.

물론 젊은층(학교 동기들)은 난리가 났다. 기껏 바꾸려했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거다. 이 나라에서 살기가 싫고 미래가 안보이고 도대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단다.

어디랑 비슷하지 않나???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느낀 건..

노령층이 더욱 단결해서 우파를 밀어주었다는 거고, 

좌파의 너무나 급진적인 모습은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이유로 너무 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동방박사방문일(겨울방학이 끝나는 축제임) 퍼레이드에 요셉과 수태고지와 기타등등 종교색을 빼겠다고 했다가 반발이 심하자 다시 스을쩍 집어 넣는것이라던가... 

10월 9일 발렌시아 정복 기념일은 매년 카테드랄에서 미사를 지내고 시장이 발렌시아 깃발과 함께 미사에 참석하는데 작년엔 그거 안한다고 했다가 난리쳐서 깃발만 들어왔다는 거라던가...

성체성혈대축일에 미겔레떼 종탑에만 시장이 스을쩍 다녀가는 거라던가.... 


영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도, 그리고 한국도 노인들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했고, 결정하고있다. 

이게 과연 노인들만의 문제일까? 그리고 젊은 사람들만의 문제일까?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하나는 급격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는 것.

그리고 그 변화를 보이는 것에 있어서도 너무 계획적이지 않게 보인다는 것. 

아.. 이렇게 보는 내 시선도 이미 노령층의 시선일지도 모르겠다만...

여기서의 내 성향은 중도우파에 가까우니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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