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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Cotidiana

알리칸테 학회참석후기

희안이 2016. 10. 17. 17:43

이걸 제목을 학회라고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모옵시 빡센 학회를 다녀왔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학회나 학술회의들은 나의 인생과 관련없는 주제였기 때문에 뭐가 있는지 알 수도 없었지만 이곳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는 끊임없이 올라오는 학술회의 관련 광고들을 보면서 뭘 갈까 고민하는 즐거움도 가지고 있다.

대개 학회의 참여비는 공짜에서부터 50~60유로 선이 전부이다. 그리고 학생할인도 당연히 존재한다.

지금까지 참석한 열번도 넘는 학회 중 돈을 낸 것은 유일하게 마드리드 IPCE(Instituto Patrimonio Cultural de España)에서 진행한 학회가 유일하다.

게다가 대부분 학회는 짧게는 6~8시간 길게는 20시간(3일) 정도 진행이 되고 마지막에 수료증 수여여부도 중요한 신청사유 중 하나가 된다.

대부분 학회는 학교, 주정부, 국가차원의 기관에서 진행되는 것들이 많고 수료증은 이력서에 한 줄 더 들어가게 만들어주니까. 즉 나는 이런 데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것들을 찾아다니며 들었다는 증명도 된다. 


이번 학회는 몹시 오래간만에 참석한 학회였다. 작년 1년 동안 말도 안되는 말로 남의 나라 역사 공부하느라 이미 끝낸 석사과정관련 학회광고들을 수없이 봐도 다 패스하다가 1년도 더 만에 신청하고 참석하게 되었다. 


박물관 접근성과 관련된 연구 및 경험을 주제로 한 학회.

알리칸테주, 스페인 문화부와 빌라호요사시청 그리고 알리칸테 고고학박물관이 주체가 된 국제학회.

국제학회라고 말은 하지만 대부분 발표자는 스페인 사람이고 가끔 외국인이 있는데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경우가 이탈리아, 혹은 포르투갈인데 이번 경우는 바르셀로나에서 박사를 받은 동유럽지역 혹은 브라질에서도 참석을 했더라.

박물관 접근성에 대한 연구답게 대부분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관점의 발표가 진행이 되었고, 실제 문화유산 혹은 박물관에 오는 장애인들에 대해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발표들이 많았다.

발표하는 동안 계속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수없이 언급하고, 박물관 뿐 아니라 실제 관광의 차원에서 장애인들에게 제공되는 호텔 서비스에 대한 얘기까지도 진행되는 걸 보면서 나름 살기위해 다들 열심히 연구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실제 시각장애인이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박물관관장으로 근무하는 이태리 사람의 발표.

점자로 준비한 자료를 손으로 읽으며 발표하는 모습은 지금껏 보기 힘든 모습이었기 때문에도 인상적이었지만 대부분 한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지 않는 경우와 교차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실제 교수이면서 휠체어를 이용해야만 하는 발표자도 있었고,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회의 담당자 발표, 스페인의 시각장애인협회(ONCE라고 한다)의 담당자들이 와서 하는 발표는 인상적이었다. 


또 빌라호요사라는 알리칸테 근처 작은 도시에서 실제 준비되고 있는 박물관 프로젝트는 국가차원의 박물관 새로 짓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처음 박물관을 지을 때부터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한 설계와 박물관이라는 건물 뿐 아니라 야외에 있는 유적지에 대한 접근성을 동시에 연구하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아마도 한국에서 박물관 설립계획 세우라고 하면 나 잘할 듯 ㅋ)


3일동안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8시 반까지, 중간에 밥 먹는 시간 2시간, 쉬는 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정말 빡세게 진행된 학회에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또한 전세계적인 유행(?)인 누구나 가져야하만 하는 동일한 권리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계속 부럽다.. 이런 얘길 하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누군가는 고민하고 그걸 모여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지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작 이런 이야기를 하는 여기 사람들은 여전히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고 모자라서 더 많은,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무언가를 진행해야한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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