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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Cotidiana

일요일 오전 산책

희안이 2017. 1. 15. 20:19
며칠 전 미겔레떼에 다녀왔더니 오늘 아침 갑자기 세라노에 올라가고 싶어졌다. 아침을 먹고 그제부터 부는 세찬 바람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에 꽁꽁 무장하고 출발.
여전히 하늘은 맑고 파랗고 예쁘고.
아침에 미사 다녀오는 길에 세라노 앞에 EMT버스가 뜬금없이 서 있어 이게 뭔가 싶기도 하던 차에...
가까이 가서 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알고보니 말리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젝트. 옷 음식 뿐 아니라 버스까지도. 그 버스는 EMT에서 기증받아 그림을 그려 말리로 가게 된다고 한다(어떻게 가는 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냥 대충 훑어보기만 해서). 아무튼 버스 그림을 뒤로하고...

간만에 올라간 세라노. 미겔레떼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여기에선 우리집 들어가는 길도 보여진다. 한시간여 동안 꾸물대며 탑(정확히는 문이다)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탑구경  하늘구경 도시구경.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 바람에 머리는 엉망이 되고 너무 껴입었는지 땀이 난다.
예쁜 하늘이다. 예쁜 동네다.
그 기념으로 하늘 사진 투척.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문이 처음 만들어진 건 이슬람시대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여긴 늘 역사적인 행사엔 항상 나타난다. 왜냐하면 이 문을 빠져나가 사군토로 가는 길로 이어졌기때문에. 그리고 지금도 그 길의 이름은 사군토길이다.

간만에 일요일 찬스를 써서 나갔다오니 피곤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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