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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Cotidiana

외국인으로 살기 힘들다잉

희안이 2015. 11. 12. 20:42
고작 일주일 여행으로 집을 비웠는데 돌아오니 공공기관에서 온 서류들이 뙇.
게다가 다 처리 만료 시한이 이번주.
하나는.... 음... 친구가 보내주신 라면이 또 세관에 계시다는 얘기고 나머지는 시청에서 온거다.
우체국 통지는 뭐 이제 그러려니... 하며 처리해야지가 쉽게 되는데 시청에서 온 편지는 난생처음이라...
사실 시청에서 온 편지는 봉투를 보자마자 겁부터 났다. 이런 걸 받아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읽어본 즉. 외쿡인이 살면서 거주한다는 등록을 해야하는데 너 아직 안했다. 글구 너같은 외쿡인이 몇명이 있다. 얼렁 와서 등록갱신하라는 얘기다.
일반적인 집 계약은 2년이고 대부분 계약갱신없이 주욱 사니까 특별히 다른 게 필요없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주변에 2년 넘게 살면서 이런거 했단 얘길 들은 적도 없고 이건 현지인들도 모르는 일일테니... 계약서를 다시 써야하나? 엠빠드로나를 다시 해야하나??
뭘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르니 일단 난민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국립학교 선생인 친구에게 문의를.
친구도 사진으로 내용을 보더니 잘 모르겠다고 사무실 가서 물어보고 알려준다더라. 그러더니 바쁜지 깜깜 무소식.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직접 시청으로 갔다.
엠빠드로나는 늘 대기인이 많다. 근데 나는 파드론 이라서 다행이 금방 내 순서가 됐는데....

알고보니 그냥 계속 산다고 다시 등록 갱신만 하면 되는거고 지금 비자는 연장수속 중이라 여권이랑 복사본이 필요하단다. 집 계약서나 기타등등은 필요없단다 다행히도. 그러더니 내일까지 처리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누락되기 때문에.... 그 뒤는 어캐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다시 올래, 내일올래? 그러길래 복사본도 필요하고해서 갱신 마지막 날인 내일 오겠다고 하고선 시청을 나왔다.

알고보니 별 큰 일은 아니었지만.... 외국인으로서의 삶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내 신분이 장기체류 외국인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아니, 그렇게 바뀌어도 또 다를지 모르지.

여행을 다녀온 후 일주일간 해주는 밥에 편히 지내다 온 탓에 생활리듬도 깨어져있고 집에 먹을 건 없고 수업시작으로 다시 초긴장상태.
얼렁 제자리를 찾아야겠다.
아... 남의 나라 살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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